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2월 넷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글로벌 판매량 3위 ‘현대차그룹’...빅3 굳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년도에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올랐다. 특히 4위와 판매량 격차를 벌리며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빅3' 위치를 굳히는 모양새다.

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현대차·기아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지난 18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730만4천대를 팔아 도요타그룹(1천123만3천대),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39만9천대), 미국 GM그룹(618만8천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617만5천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위를 차지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의 판매량 차이를 68만8천대에서 90만5천대로 늘리며 3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으로 이어지는 빅3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고, 지난해에 이어 4∼6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6위 스텔란티스의 판매량 차이가 22만4천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위인 GM그룹과 6위인 스텔란티스의 차이도 1만3천대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먼저 2000년 10위로 시작했던 현대차그룹은 계속해서 순위가 오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만년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2020년에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고, 같은 순위를 2년간 유지하며 빅3에 안착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빅3'를 넘어 '빅2'에 진입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양적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은 6대 자동차그룹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2.7%)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이 각각 7.2%, 11.8%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며 현대차그룹(6.7%)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용등급과 수익성, 전기차 기술 등에 있어 현대차그룹의 향후 성장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보다 긍정적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테슬라 모델 Y 200만원 싸졌다...보조금은?
보조금 개편안 발표 내용에 따라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큰 인기를 보였던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의 가격이 5천499만원으로, 기존 5천699만원보다 200만원 낮아졌다. 지난 7일 발표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올해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판매 가격 상한이 기존 5천700만원에서 5천500만원으로 떨어지자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모델Y 후륜구동이 보조금 100%를 수령할 수 있는 상한에 맞춰 가격을 낮췄지만, 올해 개편안이 배터리 밀도·재활용성에 따른 차등 계수를 적용하는 등 조건이 크게 달라져 국비 보조금 최대치인 650만원을 받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연비, 1회 충전 주행거리, 배터리효율·환경성계수, 사후관리계수를 고려하는 '성능보조금'(최대 400만원)과 이행보조금, 충전인프라보조금, 혁신기술보조금이 합쳐진 '인센티브'(최대 230만원), 이번에 도입된 '배터리안전보조금'(20만원)으로 구성된다. 모델Y 후륜구동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거리도 400㎞ 이하다. 따라서 0.6∼1.0 사이인 배터리효율계수와 배터리환경성계수가 낮게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또, 국제표준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를 달지 않아 배터리안전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여기에다 모델Y 후륜구동은 친환경차를 일정 수준 이상 보급할 시 제공되는 이행보조금 수령 대상이 아니고, V2L(외부전력공급) 등의 기술을 탑재한 차량에 주어지는 혁신기술보조금도 수령할 수 없다. 이어 현재까지 충전인프라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이러한 모든 조건을 고려하면 모델Y 후륜구동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소 140만원에서 최대 27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액수가 크게 줄면서 중국산 모델Y 후륜구동이 작년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모델Y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총 1만3천885대가 국내에 등록돼 벤츠 E클래스(2만3천640대), BMW 5시리즈(2만492대)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 됐다.

한편, 테슬라에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도 전기차 ID.4의 가격을 5천690만원에서 5천490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폴스타코리아도 전기 세단 폴스타2 가격을 5천490만원으로 100만원 인하했다. 앞서 이 차종들은 앞서 지난해 보조금 100% 상한선인 5천700만원 맞춰 신차 출시가격을 설정한 바 있다.

주유소 기름값 3주째 상승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선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3주째 상승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지난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L당 13.2원 오른 1천609.5원이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직전 주 대비 9.8원 상승한 1천695.5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2.6원 오른 1천578.1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617.5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천577.8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1.7원 오른 L당 1천512.7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1.6달러로 직전 주보다 2.8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7달러 오른 97.9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2.9달러 상승한 109.8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이번 주에는 다시 상승 폭이 컸다. 다음 주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약한 상승세가 이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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