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제주 '흑돼지'
제주 흑돼지는 우리나라 재래 가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사육되는 검은색 빛깔의 돼지로,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주로 식용으로 사육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1900년대에 들어서 번식이 잘되며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외국 개량종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재래종과 개량종들과의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점차 순수한 재래돼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며 현재는 여러 기관에서 돼지의 형태와 유전적 조사를 통해 재래돼지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 흑돼지는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됩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세상에는 다양한 돼지의 종류가 있는데요. 사자성어에서도 돼지는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주 흑돼지[사진/위키백과]
제주 흑돼지[사진/위키백과]

‘사자(四字)야! 놀자’ ‘불안돈목(佛眼豚目)’입니다.
→ 부처 불(佛), 눈 안(眼), 돼지 돈(豕), 눈 목(目)

‘불안돈목(佛眼豚目)’이란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뜻으로, ‘세상 만물이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 같아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 같이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므로, 자기 기준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불안돈목(佛眼豚目)’ 이야기
조선 초 무학대사(無學大師)와 태조 이성계(太祖 李成桂) 사이에 있었던 일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학대사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는 데 기여하였고, 왕사를 지낸 조선의 승려이다. 어느날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나라의 기반을 안정화시키고 있을 때 무학대사에게 흉허물없이 지내자며 돼지를 닮았다는 농담을 던지게 된다. 그러자 무학대사는 태조에게 부처를 닮았다고 했고, 이에 태조가 불평을 하자 무학대사는 “부처님 눈으로 보면 부처로 보이고(佛眼佛示),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로 보일 뿐입니다(豚目豚示).”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불안돈목(佛眼豚目)’ 생각하며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사람은 ‘첫인상’이나 ‘관상’ 등에 편견을 갖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들의 이미지나 인상은 그들이 살아온 방식이나 표정 등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을 바라보거나 함께 지내더라도 친우가 될지 적이 될지는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이처럼 불안돈목을 항상 생각하며 사람이나 사물 등을 꼬아 보거나 함부로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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