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아침을 깨우는 ‘닭’
닭은 전 세계에 분포하며 가장 많이 사육되는 가금입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야생종을 가축화한 새이며, 우리나라에서 닭은 이미 신라의 시조 설화와 관련되어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동물입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닭의 울음소리는 귀신을 쫓는 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닭이 제때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설화, 속담에도 많이 쓰이는 닭은 사자성어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닭[사진/pexels]

‘사자(四字)야! 놀자’ ‘차계기환(借鷄騎還)’입니다.
→ 빌릴 차(借) 닭 계(鷄) 말 탈 기(騎) 돌아올 환(還)

‘차계기환(借鷄騎還)’이란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입니다.

‘차계기환(借鷄騎還)’ 이야기

《태평한화골계전》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김선생은 농담을 잘 하는 인물이었다. 하루는 친구 집을 방문하였는데, 집주인이 앞마당에서 기르는 닭을 두고도 자신에게는 집이 가난하여 채소반찬 밖에 준비하지 못했다고 변명하였다. 그러자 김선생은 자신이 타고 온 말을 잡아서 고기 안주로 삼자고 제안하였다. 집주인이 대체 돌아갈 때는 무엇을 타고 가려 하느냐 말하자, ‘저 닭을 타고 가겠노라’ 대답하였다. 재치 있는 김선생의 말솜씨에 집주인은 웃으면서 닭을 잡아 대접하였다.

‘차계기환(借鷄騎還)’에도 유쾌히 넘기는 재치
김선생은 집주인이 자신에게 채소 안주만 대접하면서도 여러 핑계를 대자 자신의 말을 잡아 안주를 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친구의 인색한 태도와 푸대접에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유쾌한 입담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이자 ‘교훈’이지 않을까요?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