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상을 제작하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상은 통상 PD의 진두지휘 아래 제작되게 되는데, 요즘은 스스로 모든 걸 해내는 만능 PD들이 증가하며 개성이 뚜렷한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콘텐츠를 스스로 기획하고 촬영과 편집을 진행하며, 마지막 그래픽 작업까지 스스로 해내며 ‘손맛’을 자랑하고 있는 이지수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자기소개 
A. 저는 유튜브 콘텐츠, 광고 제작 PD 7년차인 이지수 입니다.

촬영 중인 이지수PD
촬영 중인 이지수PD

Q. PD라는 직업을 갖게된 배경은?
A. 대학에서 디자인 학부로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접했어요. 그 중 저는 영상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졸업 후 모션그래픽을 더 공부했습니다. 모션그래픽을 하다보니, 영상 촬영물과 모션이 병합 된 결과물이 더 멋있게 느껴졌고, 영상 PD쪽으로 방향을 약간 틀게 되었어요. 이 부분에선 아버지가 방송국 PD로 평생을 근무하셨던게 영향이 있던 것 같아요. 옛날부터 PD가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 제가 기획한 걸 촬영 디렉팅하고, 또 후반작업을 진행하며 영상 전반을 제 손으로 뽑아내는 재미를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Q. 그간의 성과와 발자취에 대해여
A. 모 대기업의 광고대행 자회사에서 6년 이상 근무하며, 대기업 유통사의 바이럴 광고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구독자 4만 명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저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인원들이 고생했던 콘텐츠들이 쌓여서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채널로 성장했죠.

저는 주로 브랜드 광고영상이나, 커머셜 콘텐츠들을 주로 제작했는데, 오가닉한 조회수가 나오기 힘든 콘텐츠들이지만, 그래도 주목을 받거나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았어서 다행이었어요.

Q. 영상 제작 과정에서 PD가 하는 역할은?
A. PD의 롤이 많이 쪼개져있는 경우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기획부터 촬영 디렉팅, 편집, 후반 2D 그래픽 작업까지 모두 제가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한 프로젝트에 담당자가 여기저기로 크게 분산되지는 않아요. 그 만큼 PD의 역할이 많이 큰 것이죠. 기획부터 콘티, 광고주 커뮤니케이션, 예산 운용, 인물이 필요한 경우엔 배우 섭외도, 로케이션도 필요합니다. 소품도 있어야하고, 촬영 조명 스탭분들 구성도 진행하고...

그렇게 촬영이 끝나면 이제 편집입니다. 촬영물에 따라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가 열리게 되지만, 기획단에서 결정되었던 편집의 느낌이랑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베스트 컷을 찾아내야 해요. 편집이 끝나면, DI업체를 통해 색보정을 진행하거나, 간단한 보정은 저희가 진행합니다. 최종 후반 작업에서 자막이나 CG그래픽을 추가하면 이제 영상 한편이 세상에 나오게 되죠.

Q. 콘텐츠 기획은 보통 어떻게 진행하나?
A. 물론 번쩍! 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곧바로 나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을 팀원들이나 기획 작가님과의 긴 회의가 필요해요. 회의 때 서로 주고받는 농담 속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걸 잘 주워먹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툭, 지나가는 한마디가 기획으로 디벨롭 되는 순간은 일에서 정말 재밌는 부분 중 하나예요. 기획이 끝나서 아이디어 잡히면 클라이언트, 즉 광고주의 컨펌이 필요하죠. 컨펌 된 기획은 디테일한 부분을 채워 넣는 과정이 필요해요. 광고 같은 경우엔 장면마다 상황의 당위성을 설정해야 합니다. 왜 이런 장면이 나와야하는지, 짧은 초수 내 어떤 스토리를 표현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등이요.

Q.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A. 시청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이나 반응이 좋을 때마다, 많이 뿌듯해요. 특히 제가 의도했던 기획이나 효과들을 알아차려 주시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예를 들어, 한 카페 프로젝트 때는, 제주도 사투리 할머니를 모시고 똑같은 제주 방언을 부탁드렸는데, 할머님께서 아무래도 긴장되셔서 그러신지, 계속 멘트 실수를 하시더라구요. 멋쩍게 웃으시는 걸 굳이 편집하지 않고 내보냈더니, 보시는 분들께도 그 따스함이 전달되었나 봐요. 다들 좋아해 주시고 조회수도 잘 나와서 매우 뿌듯했었습니다.

GS25 공식유튜브채널  "카페25 일상을 담다 프로젝트 중 일부
GS25 공식유튜브채널 "카페25 일상을 담다 프로젝트 중 일부

Q. 진행 예정인 프로그램 또는 향후 계획은?
A. 저는 좀 더 다양한 분야로 업무를 확장해볼 생각이에요. 지금까진 대기업 편의점 사업부의 식음료 콘텐츠에만 집중했었다면, 뷰티 쪽이나 패션부분의 콘텐츠도 해보고 싶어요. 트렌드를 읽는 건 비슷하지만 적용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니까요. 유머러스한 건 많이 해봐서, 화려하고 멋있는 편집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Q. 이 분야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A. 저는 꾸준히 매달리는 근성이 가장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을 처음부터 잘 해내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이 길이 맞나? 내가 잘 할 수 있나? 하는 그 고비를 잘 넘기도록 버텨내는 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계속 버티고 성장하는 중입니다. 영상 분야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가능성이 끊임없이 열리고,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니까 늘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어요. 같이 이 분야에서 즐겁게 작업 했으면 좋겠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