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성큼 다가온 겨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공기가 건조해지고 난방 기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화재는 사람의 부주의나 실수 또는 관리 소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화재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이 있는데, 소방을 할 때에도 과학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연 소방에는 어떤 과학이 적용될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화재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화재는 발화점 이상의 온도(점화원), 산소, 가연물이 필요한데,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없게 되면 불은 꺼진다는 의미다. 

즉 현재의 진화 작업은 3요소 중 하나를 제거하는 방법이며, 주안점은 불의 온도를 떨어뜨리고 산소와 가연물 사이를 분리한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물을 뿌린다. 물이 닿으면 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물은 가연물과 산소의 접촉을 막아 일종의 차단막 역할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 대신 첨단 소화 약재를 쓰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인산암모늄 수용액과 계면활성제의 혼합약재를 사용하는데 이 약재는 일종의 비누 성분 때문에 거품이 생겨 거품이 불의 열기를 빼앗아 온도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 화재와 달리 석유나 기름으로 인한 유류 화재에서는 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이런 화재에서 물을 뿌리게 되면 기름이 튀어 화재 규모와 부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름을 이용한 요리 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그때는 기름 속에 마요네즈를 쏟아 부으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 이유는 마요네즈의 단백질 성분이 일시적으로 기름막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고 이것이 불을 끄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화재 현장을 거침없이 뛰어가야 하는 소방관은 고온과 맞서기 위해 소방복에 특수 소재를 쓴 섬유를 사용하고 있다. 소방복은 크게 세 겹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바깥의 난연성 겉감은 불에 강한 재질로 되어있고 중간의 수분 차단막은 수증기는 차단하면서 땀은 바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가장 안쪽의 열 차단용 펠트는 화재 현장의 불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이밖에 자욱한 연기 너머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저 투시경, 건물 안에 투입된 소방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 장비 등도 개발 중이다. 또한 화재 진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 펌프차를 비롯해 드론(drone), 소방로봇 등 첨단장비를 확충하는데 힘쓰고 있다. 

불은 인류 역사에서 아득한 옛날부터 함께 해오고 있다. 하지만 소방관을 지켜줄 첨단 장비들이 국내에서는 예산 등의 문제로 원활히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진입했을 때 노후된 장비로 구조 현장에서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첨단 장비의 개발과 원활한 보급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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