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kt wiz에 6-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G 트윈스 '꿈에 그리던 우승'[연합뉴스 제공]
LG 트윈스 '꿈에 그리던 우승'[연합뉴스 제공]

이번 우승에 LG가(家)의 야구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 팀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으로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구 선대회장은 두 번째 우승 이듬해인 1995년 그룹명을 LG로 바꿨다.

그러면서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가을야구에 등장하지 못하자 구 선대회장은 1998년 해외 출장 중 당시 8천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올해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구단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롤렉스 시계는 25년 만에 금고 밖을 나와 주인을 찾았다. 시계는 LG의 주장 완장을 차고 MVP의 영예를 누린 오지환(33)에게 채워졌다.

LG 트윈스의 3대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은 이날 유광 점퍼를 입고 구장을 찾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을 함께 하기도 했다. 구 회장도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야구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회장 취임 전에는 동료들과 종종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연고 구단인 LG 트윈스의 우승을 축하하며 서울광장에서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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