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해만 보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한국에서는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는 풀입니다. 꽃이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인 ‘굴광성’이 있는데, 사실 해바라기는 어린 시기에만 햇빛을 따라서 움직이고 줄기가 굵어지면 몸을 돌리지 않습니다. 또 해바라기의 꽃말로는 ‘일편단심’ 뿐만 아니라 ‘숭배’, ‘존경’, ‘기다림’ 등의 의미도 있습니다. 다양한 꽃과 꽃말이 있듯 사자성어에도 꽃과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해바라기[사진/pexels]
해바라기[사진/pexels]

‘사자(四字)야! 놀자’ ‘화서지몽(華胥之夢)’입니다.
→ 꽃 화(華) 서로 서(胥) 갈 지(之) 꿈 몽(夢) 

‘‘화서지몽(華胥之夢)’이란 
중국 전설상의 임금인 황제(黃帝)가 ‘화서’라는 나라에 갔던 꿈으로, 좋은 꿈을 이르는 말입니다.

‘화서지몽(華胥之夢)’ 이야기

<列子(열자)> 黃帝篇(황제편)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황제는 15년 동안 천하가 자기를 떠받드는 것을 기뻐하며 이제 좀 몸을 편안히 하려고 오관의 즐거움을 좇아 생활했다. 그러나 몸은 점점 여위어 가고 정신은 자꾸만 흐려져 갔다. 

그래서 황제는 생각을 달리하여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대궐에서 물러나와, 음식도 검소하게 하며, 태고시절의 無爲(무위)의 帝王(제왕)인 大庭氏(대정씨)가 있던 집에 들어앉아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몸을 가다듬어 석 달 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때 황제는 낮잠을 자는 동안 태고 시절 무위의 제왕인 화서씨의 나라로 가서 놀게 되었다. 이 나라는 지배자가 없이 자연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욕심도 없고 자기를 위하는 일도, 남을 멀리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사랑이니 미움이니 하는 것이 없었다. 황제는 꿈에서 깨어나자 맑은 정신으로 진리를 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좋은 꿈, ‘화서지몽(華胥之夢)’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자면서 꿈을 꾸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꿈에서 기분 좋은 일을 겪거나, 평소 고민하던 게 해결된다거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꿈을 꾸면 중간에 깨더라도 이어서 꾸려고 다시 잠을 청하기도 하죠. ‘화서지몽’을 꾸고 나면 비록 깊게 잠들지 못했더라도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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