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120년 만의 최강 지진이 강타해 희생자가 2천여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모로코의 소극적인 구조·지원 요청에도 각국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자체 봉사 인력 등이 나서 구호에 힘을 쏟고 있다.

1. 모로코서 6.8 강진 발생

가족과 집을 잃은 이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가족과 집을 잃은 이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사망자만 2천 100명이 넘는 걸로 집계됐는데, 많은 사람이 잠든 오후 11시께 지진이 일어난 점이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이날 지진으로 인해 수도 라바트, 카사블랑카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사망자의 다수는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으며, 대부분의 인명피해는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자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알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의 문화 유산들도 강진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 모로코의 소극적인 대처

열악한 환경에서 맨손 구조·수색에 나서는 주민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열악한 환경에서 맨손 구조·수색에 나서는 주민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의 늑장 대응에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가족, 이웃이 잔해 아래에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는 상황에 아직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모로코는 외국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지구촌이 나서서 도우려 하지만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거나 적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 구호에 나선 지구촌

강진피해 현장의 급박한 구호[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피해 현장의 급박한 구호[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로코가 해외 지원을 받아들인 건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이 전부다. 스페인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모로코의 공식 지원을 요청받고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는 구조대원 50여 명과 열 감지 장치로 생존자 구조에 나섰고,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구조 활동을 편다. 영국은 수색·구조 전문가 60명, 수색견 4마리, 구조 장비를 모로코에 배치했고, 미국도 소규모 재난 전문가 팀을 모로코에 파견했다. 프랑스에서는 리옹의 소방관들이 자원봉사팀을 꾸려 현지에 도착했고, 이탈리아 민간 구조팀도 도착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또 대만, 이스라엘, 쿠웨이트, 오만 등의 나라에서 구호 인력이나 물품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기업 차원의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프랑스 통신 기업 오랑주(Orange)는 이달 16일까지 모로코로 거는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부과되는 요금을 없앤다고 밝혔고, 벨기에·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에 있는 오랑주 지부 또한 일주일간 모로코에 무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니세프와 유엔은 물론 각국의 구호단체들도 성금 모금에 나섰으며,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진 피해 돕기 헌혈에 나서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