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에게 망고를 던져 귀를 맞힌 한 여성이 처벌을 받는 대신 소원이 이루어 져서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베네수엘라 여성 말레니 올리보가 버스 운전 시범 중인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메시지를 적은 망고를 던졌는데, 이를 본 마두로 대통령은 급히 회피했으나 왼쪽 귀 부분에 명중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문제의 망고에는 아파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올리보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올리보는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부득이하게(?) 망고를 던졌다고 한다.

▲ 망고 맞은 마두로 대통령 (출처/가디언)

며칠 후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맞은 망고와 올리보의 소원을 공개하며 "당신은 주택 문제가 있었죠. 제가 이미 승인했습니다. '위대한 베네수엘라 주택 계획'의 일환으로 당신은 늦어도 이틀 후에는 아파트 한 채를 받을 겁니다"말하며 "망고가 잘 익었더군요. 나중에 잘 먹겠습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이와 같은 통큰 선물과 아량에 ‘부럽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가 최고의 권력자에게 망고로 테러를 했지만 용서뿐 아니라 아파트라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일생 최대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것이 가능할까 라고 물어 본다면 ‘아니다’라고 대답 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장기 집권했던 차베스 정권을 잇는 대통령으로 선출 당시에도 부정 투표로 문제가 있었던 대통령이다. 전 대통령인 차베스 대통령은 정권 당시 제2의 후세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할 정도로 독재에 유사한 행보를 걸었고 마두로 대통령은 그 뒤를 잇는 전 차베스 대통령의 정통 후임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민주 후진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선심성 이벤트로 어떤 적법한 근거에 의하여 아파트를 제공한 것이 아닌, 단순히 대통령의 의사에 의해 아파트라는 큰 선물을 한 사건이다. 어느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의 사비가 아닌 국가 재정으로 한 국민이 집을 달라고 떼를 쓴다고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는 베네수엘라의 법 제도가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같이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천인공노할(?)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대하게 용서해 주고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분을 굳이 방송에 나가서 밝힌 행동은 혹세무민을 위한 일종의 정치 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행보를 보인 이유로는 올리보 한 명의 소원은 이루게 할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가 품고 있는 근본적인 주거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은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이벤트로라도 국민들을 어르고 달래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의 저런 정치쇼를 보며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올리보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로또를 맞은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는 것이며, 이 이벤트로 가리려고 하는 그늘이 베네수엘라에는 더 많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이 이벤트를 통하여 혹세무민을 위한 정치적 쇼와 단발성 국가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는 올바른 국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사건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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