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의 착륙 모듈인 ‘비크람’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9시 33분 달 남극 부근인 남위 약 70도, 남극에서 약 595km 떨어진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의 서쪽 부근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태양 그림자에 가려 착륙이 어려운 달의 남극에 인류의 달 탐사선이 착륙한 건 이번 인도가 처음이다.

찬드라얀 3호 달 착륙 성공에 기뻐하는 인도 학생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찬드라얀 3호 달 착륙 성공에 기뻐하는 인도 학생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달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아 왔는데, 달기지 건설과 더 깊은 탐사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물이 있다면 식수와 산소는 물론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현지 조달할 수 있어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 유인 탐사의 난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쾌거는 앞선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파된 지 사흘 만에 이룬 것이기도 하다. 함께 경쟁하던 러시아는 인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찬드라얀-3’의 성공적인 착륙에 대해 인도 동료들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달 탐사는 인류 전체에게 중요하다”며 “이는 미래에 심(深)우주 정복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중에도 화제였는데, 회의에 참석 중이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비크람이 성공적으로 착륙하자 “지금은 전례 없는 순간이다. 새롭고 발전하는 인도를 위한 순간이며, 이번 성공은 인도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인도 달 남극 착륙 임무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인도는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쏘아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으나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교신이 단절됐고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인도는 2020년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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