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배우 이병헌이 지난 9일 개봉한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폐허가 된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가 된 ‘영탁’역을 맡았다. 데뷔 33년 차이자 할리우드 진출까지 한 그는 장르를 불문하고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사진/이병헌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사진/이병헌 인스타그램 캡처]

1970년 경기도 성남시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그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고 데뷔 이듬해인 92년, <내일은 사랑>에서 만능 대학생 역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98년 조성모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To heaven’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99년 출연했던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의 인기에 힘입어 가수로도 데뷔해 정규 1집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Tears’가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할 때 즈음 군 복무 때문에 활동을 잠시 접었다. 본래 현역병으로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사유가 참작되어 6개월 단기 사병으로 복무했다.

이병헌[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사진/BH엔터테인먼트]

복귀 후 2000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연기했는데 이 영화는 당시 영화사상 가장 높은 관중 동원력을 기록했다. 나아가 이병헌이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영화이자 무명이었던 박찬욱 감독이 흥행 감독이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이후 2001년 출연한 드라마 <올인>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5년 개봉한 <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준 열연과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로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거듭되는 작품마다 그의 명성은 올라갔다.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악당 닌자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어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을 했는데, 추석 기간 영화가 흥행하여 천만 배우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영화 <내부자들>, 2018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022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당시 최대 흥행작들엔 이병헌이 거의 무조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 선구안은 탁월하다.

이병헌[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목소리다. 또 안정적이며 따뜻한 중저음의 목소리와 진중한 역할부터 가벼운 연기까지 소화해내기에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을 받는다. 특히 내레이션도 자주 맡았다.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이미지로 대기업이나 금융권 등에서 많이 찾는 배우다.

싸이의 'I LUV IT' 뮤직비디오 속 이병헌[사진/이병헌 인스타그램 캡처]

톱스타지만 가벼운 역할과 이미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과거 일본 팬 미팅 당시 춤추면서 노래하는 영상이 흑역사 짤로 재발굴되었고, 배우 송진우가 이를 따라하는데 유쾌하게 생각한다. 또 의외로 모바일 게임 광고에도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고, 싸이의 ‘I LUV IT’ 뮤비에도 출연해 다소 코믹한 춤을 진지한 표정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자주 망가지는 SNL 코리아에선 한 노인의 축지법을 패러디했고, 최근에는 예능 ‘유퀴즈’에 출연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이병헌은 매니저와 함께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는데, 2018년 카카오M이 지분 전량을 매수하며 현재는 카카오의 회사가 되었다. BH엔터테인먼트에는 이병헌, 한지민, 한효주, 이진욱, 박보영, 박성훈, 고수 등 연예계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있으며, BH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연예계 경력만큼이나 상도 많이 받았다. 백상예술대상과 각종 방송사, 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 대상, 인기상 등을 휩쓸었다. 또 2016년 미국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자로 올라 한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바 있다.

이민정과 이병헌 부부[사진/이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이처럼 배우로 최고의 대열에 오른 이병헌은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빠이기도 하다. 2012년 4월 배우 이민정과의 열애설에 휩싸였는데, 처음엔 부정했으나 4개월 만에 열애설을 인정했다. 이후 2013년 8월에 결혼했고 2015년 아들 ‘이준후’ 군을 득남했다. 그리고 최근 8년 만에 둘째를 임신하는 경사를 맞아,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이라며 좋은 소식을 전했다. 

한류이자 글로벌 스타인 이병헌. 깊은 연기 내공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둘째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돌아온 그가 보여줄 연기와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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