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고 있던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 탈퇴를 검토하는 가운데, 내각에서도 일대일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1. 일대일로[ 一帶一路 , One belt, One road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대일로란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지칭한다. 35년간(2014~2049)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현대판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 국가의 경제·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연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2021년 현재 14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내륙 3개, 해상 2개 등 총 5개의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대일로는 5대 핵심 이념과 8가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① 정책 소통, ② 인프라 연결, ③ 무역 확대, ④ 자금 조달, ⑤ 민심 상통 이상 5가지의 이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 또 8가지의 요구사항은 ①해외 협력 강화, ②일대일로 성실 이행, ③통합과 조율 능력 강화, ④핵심 프로젝트 이행, ⑤금융 혁신 추진, ⑥교류 확대, ⑦홍보 확대, ⑧안전 보장 능력제고다.

2. 중국의 경고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인 탓에 G7 국가이자 선진국인 이탈리아의 탈퇴는 타 국가들이 동조할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이 그동안 일대일로 협정을 통해 경제·무역, 공업 제조, 청정에너지, 제 3자 시장 등 각 분야의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얻었다”며 “양국의 관계 발전 성과가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류젠차오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을 이탈리아에 파견해 설득에 나섰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류 부장은 안토니오 타자니 외교부 장관, 이그나치오 라 루사 상원의장, 마시모 달레마 전 총리 등 이탈리아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며 일대일로 잔류를 당부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중국은 일대일로에서 탈퇴할 경우 보복할 수도 있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자구이더 주이탈리아 중국대사는 “이탈리아가 무모하게 협정 탈퇴를 결정한다면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멜로니 총리는 앞으로 탈중국 노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 이탈리아의 입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이탈리아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이탈리아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를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상보다 경제적 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대중(對中) 수출은 2019년 130억 유로(약 18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160억 유로(약 22조 7,700억 원)로 소폭 증가했지만,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은 같은 기간 317억 유로(약 45조 1,300억 원)에서 575억 유로(약 81조 8,600억 원)로 급증했다. 이탈리아가 상당한 손해를 본 셈이다.

반도체 산업도 핵심 이유다. 반도체 생산 능력이 부족한 이탈리아로선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면 TSMC 등 대만 기업과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EU 회원국은 4월 18일 총 430억 유로(약 61조 2,100억 원)를 투입해 EU 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 법 시행에 합의하고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 중이고, 이탈리아 정부도 TSMC 공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의 친대만 정책에 따라 이탈리아와 대만의 관계는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다. 대만과 밀라노 사이의 최초 항공노선을 취항했다. 이탈리아와 대만 의회는 지난해 11월 친선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대만은 조만간 밀라노에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열 계획이다. 밀라노에 대표처가 문을 열면 이탈리아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2개(로마, 밀라노) 이상의 사실상 대만 재외공관을 운영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12월 22일까지 일대일로 참여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까지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프로젝트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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