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 개최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아프리카 정상들의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뉴욕타임스, 더타임스 등 미국과 영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프리카에 외교적 노력을 쏟아부었던 러시아에 큰 실망을 안겨줬을 것이라고

1. 러시아-아프리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과거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이 소련과 교류했다. 알제리 독립 전쟁의 경우 소련에서 독립운동 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으며 공산권에 속하는 나라들이 많았기에 우호적이었다. 소련의 해체 이후 아프리카로 향하는 원조가 급감했지만 푸틴 정권이 들어서며 기업과 군사 등을 통해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 푸틴 정권은 2017년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무 23조 원을 탕감해 주기도 했다.

2.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준비 중인 직원[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9년 열렸던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정상회의는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회의 때 45명의 정상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21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푸틴 대통령은 5년 안에 아프리카와의 연간 교역 규모를 158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릴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2021년 교역 규모는 177억 달러에 불과했고,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2천950억 달러), 중국(2천540억 달러), 미국(837억 달러)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3. 참석률 저조의 원인

러시아 무인기 공격에 파괴된 오데사 곡물 창고[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무인기 공격에 파괴된 오데사 곡물 창고[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가 참석률 저조에 대한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는 곡물 가격 상승과 곡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해 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가격이 2배 치솟았다가 작년 7월 체결된 흑해 곡물 협정으로 가격이 안정화되어 숨통이 트이려던 찰나였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곡물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족분을 러시아산 곡물을 무료로 제공해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저조한 참석률이 서방의 간섭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 프랑스와 다른 국가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교 사절을 통해 절대적으로 명백하고 뻔뻔하게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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