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7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아이오닉 5 N 첫 공개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연합뉴스 제공, 촬영 김보경]

아이오닉 5 N은 과거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는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 전략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과 모터스포츠 대회 경험이 빼곡이 들어갔다.

아이오닉 5 N은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전기차(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전·후륜 모터 합산(N 그린 부스트 모드 적용 시) 최대 출력 478kW와 최대 토크 770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한 공력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에어 커튼과 에어 플랩이 적용됐고, 기본 차 대비 전고는 20㎜ 정도 낮아졌으며 리어 스포일러(뒷날개)는 100㎜ 길어졌다. 특히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가 추구하는 ▲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 능력) ▲ 레이스 트랙 주행 능력 ▲ 일상의 스포츠카 등 3대 요소를 모두 반영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코너링 악동 요소와 관련해선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에 전륜 스트럿 링 등을 적용해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했고,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 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다. 또 유체의 관성을 활용해 노면의 충격과 전동화 시스템의 움직임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전동화 모델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레이싱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을 전·후륜에 모두 적용했다. 기능통합형 액슬은 휠 조인트와 허브가 일체화돼 중량이 줄어들고,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킨다.

'N 페달',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보다 기민한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사양도 탑재됐다. N 페달은 트랙 주행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활용하는 기능을 말한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오닉 5 N 소개하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게 주행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차량의 후륜 모터에는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돼 일상 주행 시에는 1개의 인버터가, 고속 주행 시에는 2개의 인버터가 작동해 주행 상황에 맞는 출력이 발휘된다. 또 전기차 전용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가혹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도 적용됐다.

내연기관차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도 아이오닉 5 N에 탑재됐다.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엔진 소리 등 가상 음향을 제공한다. 아울러 400V와 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적용해 800V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드디어 생산 시작
테슬라가 거듭 연기돼온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게시글과 함께 공장에서 완성된 사이버트럭 1대를 중심으로 작업복을 입고 있는 직원들 수백명이 둘러싸고 축하하는 모습을 찍은 기념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이미지 [테슬라 홈페이지 게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생산한 것은 2019년 11월 이 모델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2년 후인 2021년 말∼2022년 초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2023년 초로 미뤘다가 다시 2023년 중반으로 거듭 일정을 연기했었다. 결국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은 시점에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인도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빨리 이런 생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이버트럭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쓰면서 조형과 용접이 다른 차량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도전 과제로 꼽기도 했다.

테슬라가 2019년 처음 제시했던 가격은 3만9천900∼6만9천900달러(약 5천100만∼8천9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10월부터는 사이버트럭 주문 페이지에서 가격과 사양에 관한 내용을 삭제했다. 한편, 사이버트럭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포드 자동차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F-150 전기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EV, 리비안의 R1T 등 전기 픽업트럭과 경쟁하게 된다.

지난 주 휘발유 11주·경유 12주만에 올라
국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도 지난 주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9∼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0원 상승한 L(리터)당 1천572.2원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하락한 휘발유 가격은 11주 만에 상승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게시된 휘발유·경유 가격 [연합뉴스 제공]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2원 상승한 1천642.6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6.9원 상승한 1천539.5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580.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천540.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2.9원 오른 1천382.0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내리다가 12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국제에너지기구(IEA)·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재고 감소 및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등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3달러 오른 배럴당 79.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4.7달러 오른 90.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5.3달러 오른 99.4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유가는 미국 긴축 우려 완화에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선행지표인 국제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이 올라서 다음 주에 국내 판매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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