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전국이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연일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는 교통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표 기상 조건으로,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등 예상을 빗나가는 변수의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장마철에는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맛비 맞으며 달리는 차량 [연합뉴스 제공]

“장마철(6~7월) 교통사고 비중 증가”

각종 교통사고 현황 분석 결과, 전체 빗길 교통사고 중 장마철(6~7월)에 발생하는 교통사고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에는 교통사고 비중이 증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치사율도 높다.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비교한 결과 비올 때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2.1명으로 맑을 때인 1.7명에 비해 1.24배 높게 나타났고,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장마철 비올 때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15.7명으로 맑은 날씨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빗길 제동거리 고려한 안전운전 필수”

장마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평상시에 비해 증가하는 특성을 고려해 운전자는 주행 시 반드시 속도를 감속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실험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동거리 시험결과에 따르면, 버스·화물차·승용차가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에 비해 최소 1.6배 증가하였다. 그러므로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 50% 이상의 차간거리 확보를 염두에 두고 운행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7월 24일 경부고속도로 양산분기점 인근 추돌사고 [한국도로공사 제공]

“타이어 마모상태 등 차량 점검도 필요”

차량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주행속도가 높고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며, 시속 100km에서는 제동거리가 최대 5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장마철 운행 전 타이어/제동장치 등 차량상태 사전점검도 병행되어야 빗길 수막현상 등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타이어에 적정한 압력의 공기를 넣고 운행해야 돌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유리창을 닦아주는 와이퍼가 낡았거나 고장이라면 원활한 시야확보를 위해 교체하고, 주간보다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 빗길운전에 대비해 출발 전 등화장치(전조등·비상등·후미등)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보행자 안전수칙도 중요”

비오는 날 차량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보행자도 교통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 외출 시 밝은 옷을 착용하고, 무단횡단과 같이 위험한 행동을 삼가하고 도로횡단 시 좌·우로 접근하는 차량 유무를 확인하는 등 평소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합뉴스 제공]

빗길은 마른 도로보다 위험요소가 많아 사고가 더욱 쉽게 발생한다. 빗길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증가하기 때문. 이처럼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운전자는 안전운전과 차량 점검을, 보행자는 안전수칙을 잘 확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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