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대중의 엄중한 시선과 혹평 아니면 호평을 오가는 피드백을 받으며 쇠퇴하기도, 반대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도 한다. 여러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을 깨부수며 ‘배우’라는 수식을 당당하게 부여받아 왔는데, 그 중 걸스데이 출신의 ‘박소진’도 연기에 있어 찬사를 받으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가수 겸 배우 박소진 [눈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소진는 최근 종영을 앞둔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커리어 우먼 이유정을 연기했다. ‘유정’은 남편이 연애 때와 달리 식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섭섭함을 속으로 삭이는 인물인데, 이 작품에서 박소진은 실생활 연기를 선보이며 큰 찬사를 받았고 특히 ‘유정’이 서운함을 토로하는 장면은 숏폼 콘텐츠로 여기저기 전달되며 응원의 댓글을 받고 있다.

2010년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로 데뷔해,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도발적인 이미지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박소진. 그 애교 넘치던 맏언니 박소진이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으레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을 당당히 떨쳐내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소진은 “'걸스데이'로 데뷔했을 때는 저를 깎아서 만들어진 이미지에 끼워서 맞췄던 것 같다. 음악이 좋았는데도 재미를 못 느꼈다.”라며 “연기를 시작한 후 일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다. 재미를 느끼면서 일한다는 게 데뷔 초와 가장 다른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보라, 데보라'에서 '이유정'을 연기한 박소진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를 통해 연기력 검증을 무사히 끝낸 박소진은 앞으로 더욱 왕성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빠르게는 의사로 분하며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그녀는 오는 29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모재인 역을 맡았다. 박소진이 맡은 ‘재인’은 생활비를 걱정해 본 적 없고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지만,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로 그녀 특유의 생활 연기가 빛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첫 작품에서 대게 비난을 받았지만, 박소진은 첫 작품에서부터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인정’은 곧 차기작으로 이어졌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의 연기 비결에 대해서도 특유의 솔직함으로 꾸미지 않고 이야기한다. 박소진은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당당히 깨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원동력에 대해 “먹고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일이 끊겼을 때 돈이 없어지면 어떡하나'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기회가 생기면 거르는 것 없이 도전하고 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보라, 데보라'에서 '이유정'을 연기한 박소진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섹시, 귀여움 등을 표방했던 ‘걸스데이’ 멤버의 티를 벗어 던지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예고 하고 있는 박소진. 그녀는 “연기할 때 이제 가수가 아니라 배우 같다”는 자신의 영상에 달린 이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배우로 직업을 바꾸고 나서 오히려 대중들이 꾸며지지 않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는 게 감격스럽다는 것. 배우로써의 자신의 활동에 제법 진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단있게 즐길 줄 아는 배우 박소진의 더욱 무르익어갈 연기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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