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좋은 실적을 보여준 에쓰오일(S-OIL).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되면서 2023년 하반기 더 나은 도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에쓰오일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새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에 안와르 알 히즈아지 전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선임했다.

1분기 선방 보여준 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천1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3%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다만 전 분기(영업손실 1천604억원)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정제마진 초강세로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9조7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14.3%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2천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69.5%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 15.9%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정유와 윤활 부문의 견조한 마진에 더해 석유화학 부문도 흑자로 전환한 덕분에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정유 부문은 매출 7조2천767억원, 영업이익 2천906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역내 수요 상승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1조385억원,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활 부문은 매출 7천625억원, 영업이익 1천958억원을 올렸다.

기대감 속에 교체된 새로운 CEO

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 [에쓰오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쓰오일(S-OIL)은 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에 안와르 알 히즈아지 전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사내이사가 한명 뿐이어서 사내이사 신규 선임이 사실상 대표이사 교체를 의미한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그는 누구인가?

알 히즈아지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사우디 아람코에서 1996년부터 27년 간 석유가스 생산시설 관리, 사업개발, 투자 현지화,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8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서 한국, 중국, 일본의 기업들과 전략적 합작투자 개발과 협력관계 구축을 주도했다. 특히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한국, 일본의 10개 주요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 관련 여러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기대되는 2023년 2분기

에쓰오일은 2분기에 대해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이 최근 하락하고 있으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첫 노동절 연휴 및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CEO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건설을 통한 석유화학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저탄소 수소경제 진출,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추진 등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참고로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사업비용만 9조원에 달한다.

사회적 기업 역할에도 충실

에쓰오일(S-OIL)은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1억5천만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쓰오일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역할에도 노력을 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1억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열매나눔재단을 통해 선발된 5개 친환경 분야 사회적 기업의 사업화 자금, 네트워크 형성 지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아동복지시설 보호 종료 이후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을 돕는 '굿잡드림' 사업도 시행한다고 10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한국아동복지협회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자립준비청년 총 20명의 취업준비금, 취업 캠프와 멘토링 지원 등에 사용된다.

이밖에도 에쓰오일은 다양한 지원금 기부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알 히즈아지 CEO 취임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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