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복통 등을 겪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다수의 사례가 접수되자 조사를 거쳐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Tomatine)’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마틴’은 주로 녹색 토마토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글리코알칼로이드 사포닌으로 세균과 진균에 독성을 나타낸다. 열매의 생장과정에서 이 성분이 생성되는데, 쓴맛이 있고 구토를 유발한다. 열매가 숙성되며 자연적으로 분해되지만 덜익은 토마토가 저온한파에 노출되면 다 익은 상태에서도 토마틴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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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구토나 복통 등의 사례 경우 새롭게 나온 특정 품종 토마토가 올해 초 유독 추웠던 날씨에 노출되며 토마틴이 과다 생성된 탓에 익은 후에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첫 출시된 특정 품종(등록번호 ‘HS2106’) 방울토마토가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며 토마틴이 유독 많이 생성됐고,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됨에 따라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토마토라도 품종마다 구체 성분 함량이 다를 수 있는데, 새로 출시된 해당 품종이 평년보다 많이 추웠던 날씨와 만나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강원 원주‧경기 용인‧서울 등 5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를 섭취한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식중독균과 잔류농약 등 일반적인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없었으며, 다만, 방울토마토의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해당 토마토가 모두 HS2106 품종으로 확인했다. 해당 품종 이외의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토 등의 식중독 발병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 농가는 3개 농가로 3개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하여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 및 자진 회수를 권고하고,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토마틴이라는 성분이 안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마틴은 감미료와 풍미향상제로 사용되는데 커피나 홍차의 풍미 향상 및 불쾌한 쓴맛이나 신맛, 떫은맛을 완화시켜주며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불쾌한 맛과 콩의 비린 맛을 없애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방울토마토에서 쓴맛이 나면 먹지 말고 몇 시간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굳이 구토·설사 억제 약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덜 익은 것보다는 잘 익은 토마토를 먹도록 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바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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