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어느 나라든 대표 길거리 음식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8월 CNN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길거리 음식 50가지’에는 김밥과 떡볶이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계절마다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많은 가운데 추운 겨울철 더 맛있는 대표 길거리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찹쌀이나 밀가루를 반죽 안에 설탕이 들어있는 ‘호떡’ 

[사진/Wikimedia]

‘호떡’은 설탕과 같은 속을 둥글고 흰 떡이 둘러싼 형태로 겨울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보통 계피 맛이 나는 흑설탕을 넣으며 요즘에는 채소를 넣어 만들기도 하고, 흑설탕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밀가루를 첨가하거나 땅콩 등의 견과류를 갈아 넣어 점성을 높이기도 한다. 주로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넣으며 땅콩만 들어간 것을 일반적인 호떡이라 부르고 해바라기씨와 호박씨가 가득 들어간 것을 씨앗호떡이라 부른다.

녹차가루를 넣고 반죽해 색깔도 녹색인 녹차호떡, 옥수수가루를 넣은 옥수수호떡도 생겨났다. 먹다 보면 뜨거운 기름과 설탕물이 흘러나와 한 번씩 입술을 데거나 옷을 더럽히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호떡 자체를 반으로 접은 후 종이컵에 넣는 것으로 대체하는 곳이 많아졌다.

두 번째, 팥소가 기본적인 특징의 붕어 모양 간식 ‘붕어빵’ 

[사진/Wikimedia]

‘붕어빵’은 밀가루 반죽에 팥을 넣어 붕어 모양으로 구운 먹거리이며 바삭한 껍질, 쫀득한 속살, 고소한 팥소가 특징인 겨울철 대표 간식거리다. 요즘은 단팥 이외에도 피자, 고구마, 슈크림 등 여러 가지 종류를 넣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붕어빵은 19세기 말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도미빵(타이야키)에서 유래해 1930년대 한국에 들어와 한국식으로 현지화되었다.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잉어빵도 있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들은 크게 반죽과 앙금으로 나뉜다. 붕어빵은 밀가루 반죽으로 걸쭉하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편이지만 잉어빵은 밀가루 반죽에 찹쌀이나 기름 등을 첨가해 조금 더 촉촉한 편이다. 앙금도 붕어빵에는 배 부분에 몰려있지만 잉어빵에는 꼬리까지 전체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세 번째, 밀가루 반죽 속에 문어를 넣어 둥글게 구운 ‘타코야끼’ 

[사진/Flickr]

‘타코야끼’는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와 파, 양배추 등을 넣어 동그랗게 구워내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뿌려 먹는 일본의 대표 먹거리로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타코(문어)’와 ‘야키(굽다)’를 합성한 명칭에서 유래됐다. 바삭하게 익은 껍질과 말랑한 내용물, 쫄깃한 문어와 짭짜름한 소스가 일품이다. 

타코야키는 가정마다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서 구체적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타코야키용 전용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린 타코야키가 일반적이지만, 소스 대신 간장이나 소금을 뿌리기도 한다. 반구형 판에 밀가루 반죽을 듬뿍 넣어 익히는 과정에서 가느다란 긴 꼬치를 이용해 원형으로 돌려 가면서 만들기 때문에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다. 특히 갓 구워낸 타코야키는 뜨거우니 먹을 때 입천장을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대표 길거리 음식하면 이런 음식이 떠오르지만 밀가루, 식용유, 팥 등 물가 급등 여파로 붕어빵 등 서민 간식으로 여겨지는 길거리 간식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겨울철 가는 길도 멈추게 만들었던 노점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분위기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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