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그는 칸 수상을 발판으로 우리나라의 '국민배우'를 넘어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연합뉴스 제공]

배우 송강호는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남자 배우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칸영화제 7번째 도전 만에 최고 배우 자리에 섰다. 아시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00년 홍콩의 량차오웨이(양조위·'화양연화'), 2004년 일본의 야기라 유야('아무도 모른다') 다음으로 세 번째다.

배우 송강호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송강호는 올해 칸영화제 시작 전부터 강력한 남우주연상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물망에 올랐다. 그는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부문), '박쥐'(경쟁부문), '기생충'(경쟁부문), '비상선언'(비경쟁부문)으로 이미 여섯 차례나 칸 무대를 밟은 바 있기 때문. 특히 2019년 '기생충' 당시에는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가 송강호를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았지만, 황금종려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수상이 불발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도 연극 무대 출신 연기파 배우다.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연극 '동승', '여성반란', '지젤', '비언소' 등 무대에 선 바 있다. 무대 위에서의 송강호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이창동 감독이 영화 '초록물고기'(1997)의 깡패 판수 역을 맡기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진출하게 되었다.

배우 송강호 [영화 '넘버3' 스틸컷]

송강호의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한 작품은 특유의 말투 연기가 빛을 발휘한 ‘넘버 3(1997)’다. 이 작품에서 송강호는 불사파 두목 조필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강호는 이 작품을 통해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쉬리'(1999),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대한민국의 톱 배우 반열에 우뚝 섰다.

이후에도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설국열차'(2013), '관상'(2013), '변호인'(2013), '밀정'(2016),'택시 운전사'(2017) 등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작품이 연이어 히트작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2016년 '밀정'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주연작 누적 관객 수 1억 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 '브로커' 속 송강호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기 잘하는 배우 송강호의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에는 '기생충'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액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LA 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 미국 영화배우조합(SAG) 앙상블상도 받았다. 2020년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 배우 25인'에 뽑히기도 했다.

칸영화제 영화 '브로커' 상영회 도착한 송강호 [연합뉴스 제공]

무려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송강호는 그간 깡패, 군인, 형사, 시골 노총각, 신부, 국정원 요원, 변호사, 왕, 택시 운전사 등으로 분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줘왔다. 특히 코믹함과 진중함을 오가는 송강호만의 연기로 호평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한 송강호. 영화 '브로커'로 이제는 세계적 배우 반열에 오른 배우 송강호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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