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는 어느 때보다 심리적, 인지적, 언어적 발달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이뤄지는 발달은 그 이후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이때 발달은 모두가 같은 수준과 속도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아동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영역에 따라서도 발달속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아동 간의 개인차를 고려하더라도 유독 발달이 늦은 아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아이는 발달지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의심이 든다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전문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지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심하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기장군에서 아이원트심리발달센터를 운영하는 문은실, 김민지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아이원트심리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원트발달센터는 다양한 접근을 통하여 아동 및 청소년들의 잠재능력과 자립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전인재활을 도모한다. 더 나아가 클라이언트의 가족에 관한 관심과 개입을 통하여 가족 능력을 강화하며, 지역주민과 연결 고리가 되어 상호작용을 넘어선 사회통합을 추구하고자 설립했다.
Q.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말, 언어의 가장 큰 기능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과 타인의 감정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능 즉, 의사소통기능이다. 언어치료는 이런 상호 간의 올바르지 못한 의사소통 체계와 이에 따른 정서 문제, 문제행동 등을 보이는 아동 또는 성인의 의사소통기능을 올바른 체계로 변화시킨다. 또 자신의 생활연령과 일상생활에 쓰이는 의사소통기능 향상, 언어문제 해결을 돕는다.
언어치료는 주로 생활 연령보다 낮은 언어표현을 보이는 언어발달 지체나 말 흐름에 방해를 받아 유창성의 문제를 보이는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표현언어에 문제를 보이는 조음 문제를 겪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또 지적장애 등 지적인 기능의 제한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체나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마비성 구어 문제, 뇌성마비 등 뇌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어증과 같은 신경 언어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미술심리치료는 미술이라는 울타리 안에 창의적인 잠재공간인 상담실에서 미술 매체를 이용한 심리적 표현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자에게 미술 매체를 통한 창의적인 표현활동을 기반으로 자율성을 키우고 자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자발적인 창작 활동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른 균형 잡힌 감각, 정서, 인지 등의 발달을 발전시킬 수 있다.
미술심리치료는 정서장애, 발달장애, 자폐, 사회성 부족, 학교 부적응, 발달지연, 주의가 산만한 유아, 아동에게 추천한다. 또 표현방법이 서툴러 다른 방식으로 심리를 파악해야 하는 아동이나 학업, 진로, 성격, 따돌림, 비행, 부모와의 대화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자존감이 낮은 아동, 청소년에게도 효과가 있다. 아동뿐 아니라 치매, 우울, 대인관계 어려움 등을 보이는 성인, 노인도 미술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Q. 놀이치료와 인지치료, 사회성그룹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놀이치료는 생각, 느낌을 언어로 전달하는데 제한이 있는 아동들에게 놀이나 행동표현을 통해서 감정, 사고, 경험, 행동 등을 탐색하고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치료다. 아이들은 ‘놀이’라는 매개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 공격성, 좌절감, 내적인 긴장 들을 표출하면서 이런 감정들을 적절하게 조절하거나 해소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이완된 정서,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 안정감 등을 얻을 수 있다. 상담자와의 역동적 관계를 통해 대인관계에서 건강한 관계를 도와준다.
이러한 놀이치료는 산만하고 충동조절을 잘못해서 학교나 유아 교육기관에서 지적을 받았거나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우울하거나 불안이 있는 아동, 선택적 함묵증이 있는 아동에게 효과적이다. 이 밖에 또래 사이에서 상호작용의 문제가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부모 자녀 관계나 형제, 자매 관계에서 어려움을 가진 아동, 자폐 성향이 있는 아동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공격성, 거짓말, 도벽 등의 행동문제를 보이는 아동, 발달지연이 된 아동, 눈을 깜빡이는 등의 틱증상이 있는 아동도 마찬가지다.
인지치료는 발달상의 어려움이 있는 학령전기아동의 기본적인 인지기술과 개념 습득을 발달상에 맞게 도와주고,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여 전략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배움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형성과 사고과정, 지식의 획득을 포함하여 지각, 인식, 의미, 이해를 도와 읽기, 쓰기, 수개념 등 학습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완화한다.
주로 인지발달이 또래보다 늦으면 학습에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 아동이나 또래보다 인지, 학습 능력이 뒤떨어진 취학 전 아동, 학습 동기가 부족한 경우 주의집중이 잘되지 않으며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아동에게 인지치료를 추천한다. 또 도형 변별 및 색인지 등이 또래에 비해 늦은 아동 주의력과 집중력이 약해서 공부를 지속해서 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 또래와 함께 상담하는 사회성그룹치료도 있다고 하던데.
사회성그룹치료는 1:1 교육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사회성과 대인관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 관계를 형성하고 본인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협동하고 타협할 수 있는 건강한 아이가 되도록 한다. 사회성 그룹치료는 아이들이 세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의사소통증진 사회성 언어치료 그룹 또래와의 올바른 행동을 위한 사회성 놀이치료 그룹 자기표현을 향상해 긍정적 또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사회성 미술치료 그룹이다.
또래관계가 어려운 아동 1:1 개별학습은 가능하나 그룹활동이 어려운 아동,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동 또래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표현이 어려운 아동이라면 사회성그룹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1 수업에서 향상된 수업이 필요한 아동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자기표현이 부족한 공격적인 아동에게도 효과가 있다.
Q. 아이원트심리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원트심리발달센터에서는 아동들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진심을 담아, 언어, 인지, 행동 및 정서의 발달 문제를 조기 평가 및 조기 발견한다. 이를 통해 아동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과 교육적 중재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기관에서 행해지고 있는 밀어넣기식의 수업을 지양하고, 각 분야의 전문 상담사들이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 영역과 개인별 나이, 특성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통해 아이들의 재능을 계발하고 일상생활, 학교생활의 유지 및 적응력 향상. 아이와 부모님, 상담사와 눈을 맞추고 함께 걷는 솔루션을 통해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기관이다.
장애가 있는 우리 친구들은 학교 또는 가정, 센터에서 배운 지식을 다양한 상황에서 일반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반화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활동을 파악하여 아이가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자립 생활에 필요한 교육적인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한다.
일상생활 활동을 완전히 배우는 일은 한 개인의 일반적인 웰빙에 결정적이며, 따라서 아동들에게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책무성을 절대 가볍지 않다. 이 관점에서, 부모님과 전문가들은 아동들이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성인이 되도록 성장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기술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기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아이와 밖으로 나가 일상생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다. 마트 장보기, 자동주문하기 등을 아동기, 청소년기에 익힌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자립준비는 훨씬 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Q. 아이원트심리발달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의 부모가 믿고 맡기는 곳이라면 믿을 수 있는 것은 상담사의 진심일 것이다. 모든 클라이언트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 회기성 수업과 수입에 의존한 접근이 아닌 진심을 바탕으로 한 거시적 관점으로 아동을 대한다. 즉, 아동 스스로 삶의 주체자로서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되도록 성장 가능한 가치 프로그램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얼마 전 장애인식 사생대회에서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당당히 장려상을 탄 친구가 생각이 난다. 미술치료를 처음 접해 보고 어머니께서 상담하셨는데 아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파악하고 재능을 발견해 주신 선생님이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로부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금은 아이원트의 작가다. 앞으로 이 친구의 미술작가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를 할 생각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본 기관에 오는 대상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 중심의 서비스로 확대하여 부모교육을 통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에도 정보 부족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정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직접 연계시켜 주고 아동에게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줌으로써 가족 중심의 센터로 만족도가 높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상담하다 보면 장애가 있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소외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부모이다. 이런 부모의 걱정은 ‘내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지만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장애인 부모들이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절박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관계의 기관들과 함께 노력하여 많은 프로그램을 개선 및 계발하여 부모들의 걱정까지 해결할 수 있는 부모 맞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즉, 사회적 약자 또는 특별한 혜택을 받는 사람이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서의 인식이 필요하다. 가족 능력의 강화, 지역주민과의 연결을 통하여 상호작용을 넘어선 사회통합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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