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청소년 흡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처럼 청소년 시기에 접한 흡연은 성인이 돼서 쭉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중1~고3, 14년 기준)은 전체 9.2%로 나타났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청소년 흡연문제! 아이디언 2편에서는 청소년 흡연의 실태를 파악하고 금연 정책 및 금연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뤄본다.

▲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국가에서는 많은 정책들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출처/금연길라잡이)

- 안녕하세요 부장님. 우선 현재 청소년 흡연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임민경 부장) 학교 계열과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리포트를 보면 전체 남, 녀 수치는 9.2%이지만, 제가 현장에 나가서 교육을 하다보면 남자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50%이상 흡연 경험이 있고, 지속적 흡연을 하고 있는 경우는 30~4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청소년이 흡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민경 부장) 청소년 같은 경우는 가족 문제, 사회 부적응, 또래집단에서의 활동 등에서 생기는 여러 이유들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계기가 됩니다. 때문에 청소년 금연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담배의 중독을 끊는 것보다, 담배를 피우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과 동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상담이나 교육을 해야 합니다.

-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을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임민경 부장) ①담배 자판기 판매 금지, ②담배판매점에서 청소년 대상 광고 제한, ③학교 일정 주변 판매점 개설 금지 및 금연 구역으로 설정 등을 정책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하는 청소년을 위해, 저희 국립암센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방문해 시행하는 금연 프로그램과 금연상담전화에 청소년 특화프로그램이 있고, 학교 단위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 국립암센터에서 운영하는 금연길라잡이에는 청소년을 위한 금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출처/금연길라잡이)
- 청소년 금연 상담 시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점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임민경 부장) 아무래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두려워 합니다. 흡연을 하던 학생이 갑자기 금연을 하게 되면, 흡연 또래 친구들에게 일명 ‘왕따’ 같은 것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현재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이고, 학업 스트레스나 본인들의 미래 포부와 꿈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청소년 개별 특성 상황에 맞춰서 마음을 움직이고, 긍정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거든요. 이런 것만 해결한다면 청소년이 금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가지 금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금연을 한 사례가 있나요?
(임민경 부장) 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금연 프로그램을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들이 간혹 있는데요. 한 학교에서 학생부장 선생님이 실패한 학생들을 데리고 저희 국립암센터에 청소년 방문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학생부장 선생님이 몽둥이부터 들고 오신거에요. (하하하하)

- 네? 학생부장 선생님이요?
(임민경 부장) 네. 학부모한테 허락을 받았어도 학생들이 말도 안 듣고, 안가겠다는 애들을 억지로 끌고 왔으니까요. 20~3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을 앉히는데 말을 안 들으니까 소리 지르시다 결국 몽둥이를 들은 거죠. 일단은 제가 그러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점심도 못 먹고 온 학생들에게 간식을 주고 분위기를 풀었죠. (하하)

그 다음에 실제 흡연 위해에 대해서 강의 했어요. 가장 호응도가 큰 강의 중에 돼지 폐를 가지고 사람 폐처럼 만든 모형을 만든 것이 있습니다. 한쪽은 건강한 폐, 다른 한쪽은 담배를 피워서 죽어가는 폐, 두 가지를 보여주고 거기에 공기를 주입을 했어요. 우선 폐기능이 공기를 받아서 산소를 우리 몸에 여러 곳에 공급하는 기능이잖아요? 담배를 많이 핀 폐는 그게 잘 안되거든요. 기관지 협착이나 기관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어요.

- 굉장히 직접적인 교육인데요?
네 그렇게 모형을 본 다음 제가 “너 한번 CO측정(흡연측정-일산화탄소측정)해보자”라고 말하고 한 학생의 CO(일산화탄소)를 측정했어요. 이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끝까지 쭉 불어야하는데 그게 숨이 달리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걸 보고 “이걸 봐라. 이것도 달리지 않냐?”라고 얘기했죠. 야단만 치던 선생님이 그 광경을 보고 같이 웃으셨어요. 그리고 저한테 “선생님도 저도 한번 해볼까요?”해서 측정해 보셨어요.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본인도 끊으시겠다고 약속 했어요. 거기서 아이들하고 선생님하고 마음이 통한 거죠. 그러면서 금연을 결심한 친구들이 우리 금연 상담선생님들하고 약속하고 상담프로그램에 등록해서 선생님과 같이 금연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요.

▲ 많은 프로그램들 중 청소년 서포터즈는 중,고등학생 중심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캠페인 및 감시단 역할을 하고 있다.(출처/금연길라잡이 인스타그램)
- 아이들도 처음에 관심을 갖지 않다가 실제로 보고 선생님과 대화하고 상담을 직접적으로 하다보니까 그 마음 자체가 바뀌게 되는 거군요.
(임민경 부장) 네. 마음이 열리는 것이죠. 말하고 싶지 않고 투정부리고 화내다가 이제 말을 하게 되는거죠.

- 즉, 청소년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마음을 열고,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라는 것이군요.
(임민경 부장) 그럼요. 흡연을 하는 학생이 왜, 무엇 때문에 흡연을 하게 됐고, 주변 환경에서 흡연을 강요당하거나, 동참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주변 상황을 파악해 그 고리를 끊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한마디로 청소년들이 금연을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관심이다’라고 할 수 있겠군요.
(임민경 부장) 네. 관심과 애정담긴 노력. 그것도 지속적으로 유지 되어야겠죠.

- 좋은 방안과 제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읽고 있는 독자 분들 중 흡연을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임민경 부장) 제가 금연 강의하면 꼭 하는 말입니다. “누가 옆에서 나한테 장희빈이 먹고 죽은 사약을 마시라고 하면 아무도 안 마시려고 난리를 칠 것입니다.” 또 “예전에 쓰레기 만두, 석면 우유 등 문제가 나면 제품 자체가 다 회수되고 회사가 망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유일하게 사약, 쓰레기만두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다양한 독극물과 발암물질이 포함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는 돈을 주고 사서 피우는 거죠. 내 몸에다가 돈을 주고 사서 유해물질과 발암 물질을 쏙쏙 집어 넣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하루하루 필 때마다 나의 건강이 좀 먹는다고 생각 하셔야 됩니다.

‘내가 왜 돈 주고 내 건강을 좀먹는 담배라는 것을 사서 피워야하나’라고 억울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작은 의지만 있어도 주변에 많은 도움이 있으니까 오늘 결심하시고 실천하시면 하루하루 내 건강을 좀먹던 아이가 떠나고 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청소년 흡연은 본인의 의지로 피우는 것보다 가정환경, 또래집단, 사회 부적응 등 주변 환경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무조건 아이에게 피우지 말라고 혼내는 것이 아닌 내 아이가 처한 상황, 주변 환경을 잘 파악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금연 성공률은 더 높아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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