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동의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와의 교감이 중요하다. 단순히 아이를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와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유지하고 감정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감정적인 교류는 부모의 감정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부 싸움이 잦거나 폭력적인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아동이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흔히 자녀를 위해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부모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아동이 정서적으로 행복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알고 공감할 수 있어야 자녀에게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모는 항상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행복나무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장성미, 박재우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행복나무상담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상담센터를 설립하기 전까지 다른 곳에서 상담사로 일하면서 운영 철학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곳에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내담자 대부분이 마음에 상처가 나거나 힘든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위안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동반자가 되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이때 장성미 소장의 나이 27살 이었고, 소신껏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 주변의 걱정과 지지 속에서 용기를 내어 설립하게 되었다.

▲ 진주 행복나무상담센터 내부전경

Q. 행복나무상담센터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상담 분야는 미술 심리 상담, 심리운동 등 심리 상담과 언어 재활로 이루어져 있다. 상담대상으로는 유아에서부터 청소년, 성인도 진행하고 있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상 아동의 현재 발달 수준과 성향에 맞는 발달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하고 자립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 상담과 교육을 하고 이를 토대로 아동의 기본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술심리 상담은 다양한 미술 활동으로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심리운동상담은 신체상 형성을 통한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감각 및 자기조절능력,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언어재활상담은 언어에 대한 이해와 표현 방법, 발음 정정 등 생활속에서의 의사소통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심리상담을 통해 우울과 불안 속에서 안정감과 자존감을 형성하여, 개인상담, 또래 및 소집단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Q. 행복나무상담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특히 부모 상담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 내담자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내담자가 생활하고 있는 환경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아동은 개인의 다양한 성향이 있지만, 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보호자와 가정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상담은 보통 주 1~2회로 진행되기에 보호자와 함께 이루어질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상담 시, 부모 상담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개업한 지 10년이 되었고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 대부분 경력이 최소 5년 이상이다. 다양한 임상경험과 박사 수료 및 석사 졸업과 자체 사례 관리 등을 통한 성장으로 내담자에게 좋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속해서 센터에 재투자하며 누구나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엄격한 기준인 사회복지시설기준에 맞춰 노유자시설의 용도로 센터를 구성하였다. 노인, 유·아동, 장애인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접근성, 안전성을 갖추도록 신경 쓰고 있다.

Q. 행복나무상담센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상담자는 신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담자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항상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인간은 편하거나 쉬운 것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융통성에 앞서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행복나무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10여 년 전 장애전담기관에서 인연이 되어 현재에도 함께하는 내담자가 있다. 내담자는 발달장애가 있고 언어표현이 되지 않고 자폐 성향이 있어 타인에 관한 관심도 적었다. 그러나 미술 심리 상담과 심리운동상담을 받으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관계 속에서 내담자의 의견을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처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나아가 그림을 통해서 내담자의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고, 평소 좋아하는 수를 활용하여 간단한 수 계산과 돈의 사용법을 배워서 마트에 간단한 심부름을 혼자 갔다 올 수 있게 됐다. 신체 경험을 통해서 자전거와 농구를 배워서 운동도 할 수 있게 됐다. 뛰어난 변화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한 사람으로 자활을 할 수 있도록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된다.

Q. 비장애 내담자 중에도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A. 건강이 좋지 않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내담자가 있었다. 자신감도 낮아서 모른다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개인 심리 상담과 소그룹 활동을 통해 달라졌다. 점차 내담자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친구들과 관계도 조금씩 회복했다. 그러던 중 학교 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도 한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낮은 자존감으로 학업도 학교생활도 힘들어하다가 좋은 결실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기특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 조치 상황이 있어 상담이 끝까지 마무리되지는 못했지만 건강하고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Q.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이 지금의 센터를 만들었고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Q. 행복나무상담센터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람들 대부분은 주변인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행복하길 바라고, 자녀가 행복하길 바라고, 주변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주변 사람도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행복할 줄 알아야 주변 사람도 행복하거나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다. 그 행복이 멀리 있고 큰 것이 아닌 사소한 것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직장으로써 행복한 곳, 내담자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 문턱이 높은 편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방문하는 것처럼, 마음이 힘들거나 아플 때 혼자 고민하며 방황하지 않으면 좋겠다. 가까운 정신과나 상담센터에서 상담 받으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