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현대인들에게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며 패션이나 예술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문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면허 있는 사람이 하는 의료행위에서의 문신만 합법이고, 그 외는 불법인 상황.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그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생각할 만큼 혐오스러운 문양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동식물, 레터링, 꽃, 과일 등 귀엽고 앙증맞은 다양한 문양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한국에서 문신 시술을 받은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유명인들도 문신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은 자신의 딸 추사랑이 태어났을 때 발도장을 자신의 발바닥에 그대로 문신으로 새겨 딸바보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문신을 가슴이나 골반, 등처럼 옷을 벗어야 보이는 부분에 문신을 새겼다면 이제는 쇄골, 어깨, 손목, 발목, 손가락처럼 드러내는 부위에 문신을 새기는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취향에 따라 모양과 크기도 다양한 문신. 그렇다면 문신은 어떤 원리로 몸에 새겨지는 것일까?

문신은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의 진피층에 상처를 내서 색소를 입힌다. 우리의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 등 3개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진피층은 두께가 표피의 15~40배로 콜라겐, 탄력섬유로 구성되어 표피층과 달리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이런 진피층에 잉크 색소를 삽입해 모양을 새긴 후에 문신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식세포란 면역세포가 큰 역할을 한다. 보통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상처가 나면 감염을 막으려고 면역 세포를 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대식세포는 진피층에 들어온 잉크 입자를 병원균으로 인식해 잡아먹고 그 부위에 대신 머무른다. 이때 잉크 입자를 잡아먹은 대식세포는 잉크와 같은 색을 띠게 되며 문신을 유지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문신 대신 몸의 표면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헤나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헤나는 피부의 가장 바깥 표면인 표피층에 잉크를 주입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지워진다.

헤나는 열대성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 잎으로 만든 색소를 이용하는데 이는 머리카락 염색 등에도 사용된다. 보통 옅으면 3~5일, 짙으면 7~10일 정도 유지된다. 인도에서는 축제나 결혼식 날 손발에 헤나 염색을 하는 ‘메핸디’를 한다고 알려졌다.

문신이나 헤나가 부담스럽다면 뷰티템으로 간편하게 그날의 기분에 따라 붙였다 지울 수 있는 문신 스티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즉석 문신 제품은 종류가 다양한데 피부에 붙인 뒤에 물을 묻혀 고정시켰다가 떼어내면 문양이 피부에 달라붙는다.

이렇게 자기표현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문신은 이제 예술로 인식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성을 넘어 예술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문신. 앞으로 어떤 기술들이 더 발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