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우리 국민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어 주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계의 국위선양 소식들.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의 세계 음악 시장 장악이 훈훈함을 안겨줬고, 2020년 새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국민들을 웃음 짓게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렇게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휩쓴 영화인은 1954년 월트 디즈니 이후 봉 감독이 처음으로 그는 할리우드를 넘어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사가 되었다. 그런 만큼 봉 감독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출현하고 있는데, 심지어 유명인사들 마저도 ‘봉 하이브’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봉 하이브(Bong hive)란 봉준호 감독의 열성 팬덤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봉준호의 ‘봉’과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hive)’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쉽게 벌떼처럼 열성적이고 방대한 팬덤을 재치 있게 비유한 표현이다. 봉 하이브의 특징은 남녀노소는 물론 권위에도 제한 없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트와 겸손 그리고 소통 등 봉 감독 특유의 매력에 너도나도 '봉하이브'와 봉 감독과 관련한 게시물을 퍼나르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도 앞 다퉈 봉 하이브임을 밝히며 봉준호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해 ‘조조 래빗’의 타이카 와이티티,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빅쇼트’ ‘바이스’의 애덤 매케이 등 유명 감독이 봉 하이브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배우 일라이저 우드는 자신의 SNS에 "모든 '기생충' 가족에게 축하를 보낸다. 올해 최고 영화의 아름답고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쓰며 '봉하이브'라는 태그를 달았다. 배우 겸 감독인 조 카잔 역시 SNS에 “봉 하이브 포에버”라고 게재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 하이브를 자처하는 봉준호 감독의 팬들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고 무엇보다 다른 언어권 문화에 개방적이라는 점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때문에 봉준호와 그의 작품들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전 세계적인 돌풍으로 이어지고 지며 후속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봉 하이브의 파급력이 강해지자 ‘기생충’외에 봉 감독 전작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선 ‘설국열차’,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 등 봉 감독 전작 DVD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어 봉 하이브임을 인증하는 글이 경쟁하듯 올라오고 있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에게 무한 애정을 표현하며 그의 작품들은 물론 전반적인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까지도 끌어올린 ‘봉 하이브’. 봉 감독의 매력에 사로잡힌 봉 하이브들의 열렬한 응원은 우리 문화계는 물론 경제에도 비타민 같은 활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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