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집에서 TV를 보다 보면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먹을거리(음식)인데요. 음식 CF나 맛집 영상, 그리고 먹방(먹는 방송)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언제나 우리를 유혹하는 TV 속 음식들. 그 보이는 음식에는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는데요. 촬영 전 뒤에서 음식을 맛있게 보이게 하기 위한 많은 작업들. 그리고 아직은 많이 생소하기만 한 직업 ‘푸드스타일리스트’인데요.

오늘은 푸드스타일리스트 박명원 씨와 함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 푸드스타일리스트 박명원 씨(출처/spinach701 블로그)
▶한성현PD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독자분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안녕하세요. 요리로 지구와 소통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박명원입니다. 현재 스피니치701 푸드스타일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매체(잡지, tv, 출판) 및 외식 기업, 대학 등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성현PD : ‘요리로 지구와 소통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라고 하셨는데 의미가 궁금하네요. 요리로 지구와 소통한다? 재미있기도 하면서 약간의 철학(?)이 있을 것 같은데...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모든 사람에게 물과 공기가 필요하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요리’가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의 추억의 음식이 있고 또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그 ‘요리’로 모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저만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한성현PD : 요즘은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많이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아직 이 직업이 생소하게 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확히 푸드스타일리스트란 무엇인가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간단히 말해서 푸드스타일리스트란 ‘음식’을 단순히 ‘맛있어 보이게’하기 위한 것뿐 만 아니라 그 ‘음식’에 영혼을 불어 넣어 줌으로서 매출 상승과 브랜드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말합니다.

▶한성현PD : 제가 먹는 걸 좀 많이 좋아하는데.. 말씀하신 ‘음식’에 영혼을 불어 넣어 준다는 말씀이 인상 깊네요. (하하) 제가 알기로는 비슷한 직종인 ‘푸드코디네이터‘라는 직업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푸드스타일리스트 하고는 조금 다른 직종인가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푸드코디네이터란 (푸드스타일리스트, 프롭스타일리스트, 테이블코디네이터, 파티플래너)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직업을 말하는데요. 해외 같은 경우 4가지가 각 군의 직업군으로 분리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푸드코디네이터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개념을 동일하게 보고 있습니다.

▲ 푸드스타일리스트 박명원 씨
▶한성현PD : 보통 사람들이 음식 관련하면 요리사, 주방장, 제빵사 이 정도만 알고 있는데 참 다양한 분야로도 나눠지는군요. 아까 답변 중에 ‘음식’에 영혼을 불어 넣어 준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주로 푸드스타일링을 하며 이와 더불어 메뉴 기획, 메뉴 컨설팅, 기물 컨설팅, 외식 브랜드 컨설팅까지 섭렵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 스튜디오를 열어 점차 브랜드화 시키며 확대해 나가기도 합니다.

▶한성현PD : 기업이나 잡지 같은 곳에서 푸드스타일링을 많이 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고민 중) 예전에 국내 최고의 치킨 브랜드 스타일링을 할 때였는데, TV나 지면에 나오는 치킨을 보면 방금 튀겨낸 듯 튀김 옷이 바삭바삭하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그냥 바로 튀겨서 촬영한다라고 생각하는데 아니거든요. 콘셉트에 맞게 스타일링을 하면서 음식 자체도 맛있게 보이기 위해 스타일링을 따로 해요. 그 걸 스타일링 하는데... 프라이드치킨을 보시면 가루 튀김옷이 붙어 있잖아요. 조그맣게...근데 그걸 조금 더 바삭하게 보이게 하려고 프라이드치킨에 붙어있는 튀김옷을 하나하나를 본드로 한 땀 한 땀 집중해서 붙이는데 조금 힘들었어요.(멋쩍은 듯..) 그렇게 오랜 시간 붙여서 치킨의 컬을 완성했을 때 ‘와~ 드디어 해냈다‘라고 머릿속에...하하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 음식 뿐만 아니라 식기류의 배치, 테이블, 장식 등 모든 걸 신경써야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한성현PD : CF에 나오는 음식들이 맛깔나게 보이는 이유를 대다수 사람들이 궁금해하셨던 거일 수도 있는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군요. 이렇게 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게 보이도록 숨은 곳에서 노력하는 직업인 것 같네요. 그럼 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어떻게 해야 배울 수 있고,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는 건가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사설학원이나 학교 등에서 기본적인 과정을 이수한 후에 개인 스튜디오에서 현장 실습을 수년간하며 기본기를 닦아 본인의 능력을 배양시킨 후에 독립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정도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요리를 좋아해야 하며 특히 디자인적인 감각(접시, 테이블, 수저, 음식 간의 색과 배치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관련 출신이 셰프 출신보다 더욱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이해와 실력이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요리의 실력 또한 늘 배워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성현PD :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려고 도전하는 사람은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꿈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요. 혹시나 유의해야 할 점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단순히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멋있어 보여서 도전했다가 금세 포기해버리는 친구들이 100명 중에 98명입니다. 그처럼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며 겉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힘든 과정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1년~3년 정도의 학과 교육을 마친 후에 현업에 계신 푸드스타일리스트 밑으로 어시스트로 들어가서 현장에서 차근차근 배우게 되는데 여느 일이건 실습생 신분으로 받는 페이가 많이 낮기 때문에 생활하는 것이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시스트를 하면서 시간이 남는 대로 퇴근 후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위해 정진했어요.

▶한성현PD : 역시 모든 일에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거군요. 마지막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어 수능을 본 고3 학생들이나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박명원 푸드스타일리스트 : 일반적인 대학에 들어가 여러 경험을 쌓다가 졸업 후에 시작해도 늦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규과정으로 여러 대학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 학과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학교에서의 배움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몇 년간은 이 직업에 대하여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을 내렸다면 그때는 모든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 우물만 파내고 또 파내다 보면 언젠가는 꿈꾸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1미터는 더 갈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정말 포기하는 이유는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불가능할 것 같아서이다“ 도전을 했다면 그땐 포기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중 에피소드 중 하나인 ‘튀김옷을 하나하나를 본드로 한 땀 한 땀 집중해서 붙였을 때, 그리고 오랜 시간 작업해서 이루어 냈을 때’ 이 얘기만 들어도 그때 그 희열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얘기처럼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이루어질 것입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박명원 씨가 얘기했던 것처럼 “도전을 했다면 그땐 포기하지 마세요” 물론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 한정된 말이 아닙니다. 모든 일에 해당하는 말이겠죠? 여러분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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