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독교 단체와 행사 참가자 사이에 벌어진 마찰로 무산된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올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경찰이 경비 인력을 대거 축제장 주변에 배치함에 따라 양측의 몸싸움 등 지난해와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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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복지연대 등 24개 단체가 모인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31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쉼터광장 일대에서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부평역 인근 부평공원 등지에서 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올바른 인권세우기 운동본부' 회원 등 300명도 부평역 인근에서 행사 개최를 반대한다고 외쳤으며 '전국학부모연대'도 퀴어축제 퍼레이드가 진행될 부평문화의거리에서 200여명이 참가하는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경찰청은 경기북부경찰청 등 다른 지방경찰청의 지원까지 받아 모두 39개 기동 중대 소속 경찰관 2천300명을 이날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지난해 첫 행사 때에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축제장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열면서 성 소수자 단체와 크게 마찰을 빚었다. 오전부터 시작된 행사는 오후 들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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