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청소년들의 성매매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10명 중 최소 1명의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우수영 대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십대여성인권센터 사이버 상담자료 중 만 18세 이하 청소년 828명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 중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97명, 전체 11.7%였다.

828명 중 성매매 경험 여부에 대해 밝힌 사람은 모두 132명. 이들 중 73.5%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은 696명 중에서도 일부는 성매매 경험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심각한 점은 성매매 유경험자 97명 중 25명(25.7%)이 만 16세 이하였다는 것. 성별을 보면 유경험자 97명 중 여자 청소년이 96명으로 대부분이었으나 남자 청소년도 1명 있어, 여자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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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성매매 경험 여부를 밝힌 132명 중 남자는 2명이었는데 이 중 1명이 있다고 응답한 것은 남자 청소년의 성매매도 적지 않게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유경험자와 가출의 여부는 깊은 연관성이 있었다. 가출 여부를 밝힌 청소년은 44명. 이 중 11명(25%)은 가출 경험이 없는 재가(在家) 청소년으로 파악됐다.

성매매 유경험자 중 최초 성매매 연령을 밝힌 경우는 23명이었다. 이들의 첫 성매매 평균 연령은 만 15.30세, 만 11세에 성매매를 했다고 답한 경우도 1명 있었다. 초등학생 때도 성매매를 했다는 의미. 

문제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매매 유경험자 중 34명의 성매매 횟수를 분석한 결과 6회 이상이 41.2%에 달했다. 성매매가 처음이라는 응답은 32.4%, 2∼5회인 경우가 26.5%였다.

성매매 방식으로는 성구매 남성과 일대일로 만나는 '개인형 조건만남' 형태가 72.2%를 차지했으며, 알선자나 매개자 등의 연결을 받는 '조직형 조건만남'은 20.4%, 노출 사진·영상 등을 판매해 대가를 받는 '영상사진 판매 방식'은 13.0%였다.

전체 분석 대상 828명 중 청소년 지원시설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302명이었는데, 이중 성폭력 관련 시설 이용자는 단 2명에 그쳤다. 성매매 유경험 청소년 97명 중 2.1%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 교수는 "(십대여성인권센터에) 상담을 요청한 청소년 중 청소년 지원시설·기관 이용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들이 관련 정보를 잘 모르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청소년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의 성매매 현실 결과는 참담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 한 채 이루어지는 잘못된 성관계는 질병을 넘어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올바른 정보와 제도, 적극적인 보호, 어른들은 상식적인 행동 등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우 교수 분석결과는 이날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정책 전문지 '여성과 인권' 제21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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