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70대 나이에도 1년에 100회 정도 꾸준히 공연하는 우리나라의 자랑 클래식 지휘자 ‘금난새’씨, 그런데 금난새 씨의 성은 원래 ‘김’씨로 알려져 있다. 金, 보통 이 한자는 ‘금’으로 읽지만 성으로 사용될 때는 ‘김’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조선을 건립한 ‘이성계’와 얽힌 사연이 있다.

조선 건립 이전 고려시대에 金씨는 ‘김’이 아닌 금 씨로 불렸다. 그런데 고려의 충신들과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반항에도 불구, 고려의 왕족이던 ‘왕’씨를 없애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 조선 건립 이후에도 그의 행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이성계는 한 지인에게서 “오행설에 의하면 쇠는 나무를 이긴다. 그런데 이 씨는 나무의 성질을 지녔고, 금 씨는 쇠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훗날 금 씨가 이 씨를 이기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막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이 말을 듣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특히 金 씨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가장 많은 성이라, 오행설대로라면 언젠가는 금 씨로 인해 이 씨의 권세는 무너질 것이기에 이성계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특히 자신 역시 고려의 왕족인 ‘왕’ 씨를 없애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기에 아마 그 불안감은 상당했을 것!

이에 이성계는 금 씨를 모두 없앨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많은 인구가 금 씨이므로 그럴 수 없었기에 이성계의 고민은 깊어갔다. 그러던 중 이성계는 묘책을 생각해 낸다. ‘쇠의 성질이 강한 금 씨를 다른 방법으로 부르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성계는 바로 시행에 착수하고 성이金씨인 사람들에 대해 ‘금’씨와 비슷한 ‘김’씨로 부를 것을 강하게 명령했다. 그렇게 금 씨는 김 씨로 불리게 되었고, 그것이 고착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지휘자 금(金)난새 씨는 스스로 ‘금’이라는 성을 고수하는 케이스다. 그의 부친 작곡가 ‘금수현’씨 역시 김이 아닌 ‘금’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琴(거문고 금)을 쓰는 봉화 ‘금’ 씨는 이와 별개로 있는 대로 금 씨로 불리는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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