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장관이 자국의 자동차기업 르노와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메이커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합병 무산과 관련해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참석 뒤 도쿄를 방문 중인 브뤼노 르메르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르노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은 여전히 좋은 기회로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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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메르 장관은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FCA는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며 합병의 장점을 강조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이전에 제시한 합병 조건에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여전히 합병에 관심이 있으며 FCA 측에 합병 조건을 다시 검토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 일본의 닛산·미쓰비시와 제휴관계인 르노와 FCA가 합병하면 폴크스바겐과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 비용 분담 등 두 그룹의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 르노와 FCA의 합병을 지지했지만,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합병이 르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피아트만 구제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FCA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이 성공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면서 합병제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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