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최근 중국의 IT굴기가 매섭다. 특히 샤오미 등의 기업들을 위시로 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경우 가격대 성능비로는 대적할 기업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중국산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다 보면 간혹 자주 이용하던 앱들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기능이 제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부 중국 스마트폰이 ‘와이드바인 L1’ 인증을 받지 못해 넷플릭스 앱을 설치하지 못하거나 설치를 하더라도 hd화질 미만으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와이드바인이란 무엇이길래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최고 화질의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와이드바인이란 구글에서 제공하는 DRM 기술이다. DRM이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음악, 영화, 스트리밍 영상, 게임 등의 무단 복제나 공유를 방지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을 허가 받은 사용자 외의 접근을 제어한다.

DRM은 크게 두 가지 기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사용 규칙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어떤 조건으로 구매했는가에 따라 해당 콘텐츠의 사용 횟수, 사용 기간, 변환, 양도 권 등을 제어한다.

두 번째로 콘텐츠 암호화 기술은 콘텐츠를 암호화 한 후 사용자에게 암호키를 제공하여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DRM이 없던 시기에는 음악이나 영상, 게임들은 복제만 하면 어느 기기에서나 제재가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었고 사용자들 역시 대가를 치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복제가 불법이라는 인식조차 없었다.

하지만 저작권에 대한 인식과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권리가 강화하면서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DRM을 적용하기 시작하여 쉽게 복제, 공유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DRM은 콘텐츠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기기에도 적용을 하여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해당 DRM의 인증을 받은 제품에서만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구글의 와이드바인의 DRM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제대로 구동시키고 고화질을 즐기기 위해서는 와이드바인 L1 인증을 받은 기기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DRM기술로는 구글의 와이드바인, 애플의 페어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레이레디,어도비의 프라임타임 등이 있는데 각 DRM마다 기업의 색깔에 맞게 특화된 기술들이 있다. 와이드바인의 경우 스트리밍 영상에 특화되어 있어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이 채택하였다.

좋은 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를 위해 존재하는 DRM기술. 와이드바인은 그러한 기술 중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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