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 사건이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서는 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모텔에서 사망한 열여섯 여고생 누가 죽음으로 몰았나?'라는 주제로 다뤄졌다.
영광 여고생 지현양(가명)은 지난해 9월 13일 새벽 전남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현양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군(18)과 C군(17)은 15일 1심에서 최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총 소주 6병을 구입해 모텔에 투숙했다. 미리 게임 질문과 정답을 공유한 뒤 지현양에게 의도적으로 벌주를 먹였다. 자신들은 취하지 않기 위해 숙취해소제까지 마신 상태였다. 피해자는 한 시간 반 만에 3병 가까이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현양이 만취해 쓰러지자 순차적으로 강간했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 불법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유유히 모텔을 빠져나왔다. 지현양은 그 자리서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추정됐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4％를 넘었다.
법원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피해자에게 술을 마시게 해 강간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방치하고 모텔을 빠져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현양 친구라고 소개한 청원인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친구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혼자 죽었다. 쓰러지자마자 병원에 데리고 갔다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쓰러지자 강간했고 성관계 동영상을 찍었다”라며 "가해자 휴대폰에 술게임을 사전에 조작한 증거와 친구의 몸 사진, 성관계 동영상이 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성폭행을 목적으로 술을 마시게 했고 쓰러진 피해자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해자들은 전과가 있었다.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모텔에서 빠져나온 뒤 후배에게 연락해 ‘살았으면 데리고 나오고 죽었으면 버려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현양과 가해자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오빠 동생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현양의 할머니는 "혼자 있으니까 집 청소도 다 해놓고 갔었다. 착한 손녀딸이었다. 부모가 이혼해서 생후 3개월 때부터 데려와서 내가 키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현양의 친구는 "당시 친구가 가해자 중 한명을 좋아했다.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갔을 것이다"라며 "가해자들은 지현이가 술이 세지 않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전화 기록 중 한 가해자는 지현양이 전화를 받지 않자 "너 전화 안받으면 후회한다"라며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보도자료 문의 및 기사제휴
▶ sisunnews@sisunnews.co.kr
▶ 02-838-5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