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서정문 PD 취재 후일담 "방용훈 사장 압박 발언...제 안위 때문에 공개해"

'PD수첩' 서정문 PD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故 이미란 씨의 죽음 보도 취재 후일담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한 서정문 PD는 "(취재 당시) 방용훈 사장과 길게 통화했다. 협박성 발언도 있었고 자기 해명을 죽 늘어놓는 발언도 있었다"라며 "취재 당시 강한 압박으로 느껴지진 않았지만 이후 제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또 그의 해명을 담는 차원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서 PD와 방용훈 사장의 대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방 사장은 자신을 찾아온 PD수첩 제작진에게 "그렇게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게 쉽다. 애들이 형을 받은 게 너무 억울하다"라며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문 PD는 이에 대해 "큰 사건일수록 PD들 압박은 커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이다"라며 "시청자분들이 청와대 청원까지 하실 정도로 관심 있게 보셨다면 제작자로서 보람된 일, 좋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을 재조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은 방 사장이 아들을 말렸다며 피의자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는데, 만나본 전직 검찰 출신 변호사들도 '수사가 이상하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라며 "무엇보다 형사 사법 기관이 피의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했고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다. 취재해야 할 이유를 찾은 거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