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개봉 첫날부터 웃음의 후기를 보이더니 개봉 8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극한직업은 영화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주연의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게 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그들은 행복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내용만 보면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내용의 영화가 천만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유는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다는 점이다. 영화는 초지일관 웃기다. 우리나라 영화가 흔히 가지고 있는 신파의 요소나 감동의 코드로 영화의 장르가 중간에 바뀌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서도 끝까지 웃기다. 적재적소에 적절히 배치된 재미의 요소들이 작품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자칫 과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결함을 영화는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모 인터뷰를 통해 이병헌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평가를 ㅋㅋㅋㅋㅋㅋㅋㅋ로 남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 진 듯 보이기도 하다. 

두 번째, 제대로 된 액션이다. 코미디 영화에서 간 혹 볼 수 있는 유치한 액션 장면. 극한직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조폭들끼리 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조폭과 마약반이 싸움을 하는 장면은 ‘멋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여기에 웃음과 액션의 경계를 적절하게 지키고 있어 균형을 제대로 맞추고 있다. 

셋째, 의외의 반전이 있다는 점이다. 그저 골칫덩어리에 생각없는 마약반이 아니라 알고보면 그들은 진정한 어벤저스(?)라는 것. 각자 모두 마약반에 올만한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은 마지막에 반전처럼 보여지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류승룡을 비롯해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모두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유머부터 액션, 그리고 로맨스까지 완벽하다. 

재미있어서 더 재미있고 웃을 수 있는 영화 극한직업. 시작이 좋다. 다가오는 설 명절, 그들은 치킨과 범인 그리고 관객들 모두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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