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하루라도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 의미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미를 알더라도 말의 유래까지 아는 경우는 드문 법! 우리가 무심코 사용했던 단어들. 여기에 담긴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생긴 것 보니 그렇구나! ‘멍텅구리’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멍텅구리’는 ‘뚝지’라는 바닷물고기이다. 도칫과의 뚝지는 몸이 통통하고 못생겼을 뿐 아니라 동작이 굼뜨고 느려 위험이 닥쳐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뚝지의 우둔함과 게으름이 투영되어 판단력이 없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바보 같고 어리석은 사람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러한 뚝지가 갖는 속성으로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 또한, 뚝지라는 이름 자체에도 아둔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뚝’은 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고 미련하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계속 까불다가 혼난다! ‘까불다’

[사진/김준호_페이스북]
[사진/김준호_페이스북]

'까불다'는 차분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하는 모습을 뜻한다. '까불다'는 원래 곡식에 섞여 있는 잡티를 날려 보내기 위해 키질을 하는 것을 말한다. 키는 곡식 속에 섞여있는 잡티를 골라내는 도구인데 키에 곡식을 올려놓고 탁탁 쳐 올리고 받으면서 껍질을 날려버린다. 이렇게 곡식의 껍질을 까서 바람 부는 대로 날리는 것을 ‘까부르다’라고 했다. 

‘까불다’는 이 까부르다의 준말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키질을 하기 위해서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빗대어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가볍게 행동하는 것을 ‘까불다’라고 했다. 키를 위아래로 바쁘게 움직이는 행동을 뜻했던 것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세 번째,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뚱딴지’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뚱딴지’는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원래 ‘뚱딴지’는 돼지감자로 불리는 국화과 해배라기속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뚱딴지’의 ‘뚱’은 뚱뚱하다에서 유래되었으며 ‘~딴지’는 다리의 아랫부분인 장딴지에서 유래되었다. 이것을 조합해 뚱뚱하면서 올록볼록한 모습을 ‘뚱딴지’라고 불렀다. 

실제로 돼지감자의 꽃과 잎의 생김새는 예쁜데 줄기를 파보면 돼지코를 닮은 못생긴 감자 모양의 뿌리가 달린 모양이 엉뚱하기도 하다. 그래서 무뚝뚝하고 우둔한 사람을 가리켜 돼지감자의 생김새에 빗대어 ‘뚱딴지’같다고 했다. 

요즘 SNS 활성화로 인해 우리말이 괴상하게 변해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 소중한 국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 단어들의 유래에 따라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등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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