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이정선]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유명을 달리하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여기서 ‘무지개다리를 건너다.’라는 표현은 어디서 시작된 말일까?

흔히 알려져 있듯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죽음의 완곡한 표현으로,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간다고 하는 비유적인 장소이다. 이는 저자 미상의 산문시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는데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시 구절에서는 천국과 우리의 땅을 이어주는 무지개다리가 있으며 죽은 애완동물이 그곳으로 가면 항상 먹을 것과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동시에, 자신을 사랑해 주던 이들이 없어 한없이 그리워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죽음이 남기고 간 자리에는 깊고 큰 그리움이 생겨 남아있는 사람들이 힘겨워하곤 한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반려인이 상실감과 우울감 심지어는 죄책감까지 느끼는 증후군을 일컫는다.

반려동물은 생전 잘 따르며 교감을 하는 관계가 되면서 반려인들과 깊은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한 시간은 추억으로 남지만 서로 다르게 흐르는 시간 때문에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영원한 이별을 고해야 할 때를 반드시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기에 그 상실감과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오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좋은데 첫째는 애완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반려인에게 찾아오는 상실감, 분노, 우울, 부정 등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애도의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마음껏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흘러, 차츰 격했던 감정들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마음속에 가득했던 슬픔을 추억으로 승화시켜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전문 상담사와 개인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추모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일부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떠날 때 어떻게 하면 더 잘 보내줄 수 있을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와 함께 그 방법을 고민하는 사례도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펫로스 증후군에 걸린 반려인을 보는 경우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더러 있는데, 혹자에게는 소중한 가족이기에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사별 반응이다. 주변인들 또한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문화인의 자세를 갖춘다면 더없이 이상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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