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만취에 의해 발생되는 폭행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0월 4일 술에 취한 한 남성이 길을 지나가던 50대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폭행을 당하던 여성이 살려달라고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잔인하게 폭행을 이어나갔고 길 한 복판에 여성을 두는 등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할 뻔 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께 울산 울주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A(77) 씨는 폐지를 줍고 있었다. 이때 A 씨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인근에 있던 B(25)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 말소리를 듣고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것으로 착각했다.

B 씨가 A 씨에게 시비를 걸자 A 씨는 B 씨에게 “왜 그러느냐, 그냥 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B 씨는 A 씨의 뺨을 때리고 가슴팍을 밀치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의 사건과는 달랐다. 마침 현장을 지나가고 있던 고등학생 3명이 이를 목격하고 B 씨를 제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바로 달려가 B 씨를 제지하는 한편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상을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매우 현명하게 대처를 했다.

B 씨는 결국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되었고 A 씨는 머리와 목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마무리되었다.

울산교육청 제공
울산시교육청 제공

자칫 지난번의 끔찍한 사건이 반복될 수 있었던 아찔한 찰나에 용기 있는 학생들의 행동이 A 씨를 구해냈다. 이 학생들은 울산공업고등학교 3학년인 김준엽 군과 울산기술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경문·하철민 군으로 밝혀졌으며 21일 울산시교육청은 이 학생들의 용기를 높게 사 선행학생 표창장을 수여했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사건들 중 가장 안타까운 것들이 묻지마 사건과 청소년 범죄들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타인에게 가해를 받아 상해를 입거나 사망하는 묻지마 사건은 무고한 피해자들을 만들고 청소년 범죄들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인성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미래가 창창한 청소년들의 후회를 동반한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사건들만이 뉴스를 장식하는 가운데 이번 케이스는 그야말로 한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다. 자신 이외에는 잘 생각하지 않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타인의 어려움과 고통을 생각하여 자신들이 위험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사고를 막았다. 이들의 이런 용기 있는 행위는 칭찬 받아 마땅하고 널리 알려져 다른 청소년에게도 귀감이 되어야 한다. 이들이 왜 A 씨를 위해 용기를 냈는지 그 의미를 알고 그로 인해 지켜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세상에 영웅이 없기 때문에 이를 갈망하는 마음이 커져 발생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학생들처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영화보다는 뉴스에서 영웅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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