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조재휘 수습기자]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공포영화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악령의 존재와 퇴마의식. 해외에서는 공포의 대상으로 악을 상징하는 초월적 존재로 악마를 꼽는데 하나님을 비방하고 인간을 유혹하여 영혼을 빼앗는는다고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귀와 악귀가 존재하며 악마, 마귀, 귀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처럼 과거부터 사람들은 악령을 믿어왔고 이를 쫓아내기 위한 퇴마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 종교별로 퇴마의식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첫 번째, 가톨릭에서 행해지는 구마의식 ‘엑소시즘’

[사진/픽사베이]

엑소시즘은 가톨릭교에서 행하는 귀신을 쫓는 행위, 즉 구마의식이라 말한다. 이 의식을 행하는 사람을 퇴마사 혹은 엑소시스트로 부른다. 가톨릭에서는 구마의식을 가톨릭 의식 중 하나로 여기고 있고 구마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는 로마 가톨릭교 당국의 허가와 엑소시스트로 지정된 ​성직자나, 고위 성직자에 의해 행해질 수 있다. 공공연히 가톨릭 내부에 구마 담당 신부가 있고 구마학과가 있다. 

구마의식은 전통 라틴어로 된 기도문을 위주로 행하여지는데 한 번에 악령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10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황청이 펴낸 <구마 예식서>에  따르면 구마의식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거룩한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먼저 하고 구약성경 시편을 읽는다. 다음으로 환자의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한 다음 복음서를 봉독하는데, 이때 주로 십자가와 성수 등의 성스러운 물건들을 이용하여 악령을 쫓아낸다. 

두 번째, 불교에서 행해지는 의식 ‘구병시식’

[사진/픽사베이]

불교에는 구병시식이라는 의식이 있다. 이는 귀신이 몸에 달라붙어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의식으로 귀신을 없애거나 쫓아내는 것이 아닌 음식을 주고 법문을 알려주어 귀신을 불법에 귀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일반적인 엑소시즘과는 조금 다르다. 이러한 의식은 그 사찰에서 가장 법령이 높은 승려만이 할 수 있다.

구병시식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신제를 지내 조상신을 편하게 한 후 구병시식에 임한다. 다음 백미로 밥을 지어 3개의 접시에 얇게 나누어 담은 후, 된장을 조금씩 넣고 준비한 동전을 3개의 접시에 각기 한 닢씩 담는다. 그리고 오곡밥을 따로 바가지에 담아서 바로 산신제 지낸 옆에 놓고 귀신 붙은 자를 옆에 세운 후 구명시식의 경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환자의 몸에 귀신이 붙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환자의 몸에 붙어 해를 끼치는 귀신에게 깨달음을 주어 스스로 나가게 함으로써  환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개신기독교에서 행해지는 의식 ‘축사’

[사진/픽사베이]

개신기독교에서는 마귀를 쫓는 것을 축사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마귀를 주의 이름으로 쫓아낸다고 하고, 마귀는 주의 이름만 듣고도 두려워서 떠날 준비를 한다고 쓰여 있다. 흔히 기독교에서는 영적 싸움이라고 하는데 목회자나 축사하는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주의 성령에 힘입어 마귀를 쫓아낸다고 말한다. 오로지 말씀으로 마귀를 쫓아내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마귀와 싸워서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기 때문에 마귀를 겁내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축사는 먼저 축사하는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제압하고 다음에는 치유를 위한 기도를 시작한다. 그리고서 영을 회복하기 위해 환자가 회개 기도를 하게끔 이끌어낸다. 환자가 회개함으로써 마귀를 쫓아내고 마지막으로 다시 마귀가 환자에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해주기를 간구한다. 그래서 환자를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악령을 사람의 몸에서 쫓아낸다는 사실은 비슷하지만, 종교마다 방법과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식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면담하고 정신적, 신체적 의학 검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진행하는 편이기 때문에 비과학적인 행위라 해도 그리 안 좋게만 볼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제 악마 빙의에 대한 퇴마의식은 사람의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 할 수 있으므로 장난으로 행해서는 안 되며 공포영화에서 봤던 부분들은 어느 정도의 허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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