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미양]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고 자주 듣게 되면 소나타 형식, 변주 형식 등 음악의 특징을 나타내는 각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각종 음악회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론도형식이라는 것이 있다.

론도형식(rondo form)이란 주제부가 반복되는 사이에 삽입부가 끼어 되풀이되는 음악의 한 형식이다. 17세기 프랑스의 클라브생악파의 롱도(rondeau)에서 발달하였으며 18세기에는 독주용 소나타나 교향곡, 협주곡의 끝악장에 자주 사용되었다. 또한 론도형식으로만 이루어진 악곡도 존재한다.

론도형식은 주제부를 A라고 하고 삽입부를 B와 C라고 한다면 A-B-A-C-A-B-A의 형식처럼 주제부가 4번, 삽입부가 3번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 원칙을 바탕으로 하여 확대를 하거나 생략을 하는 방식으로 파생이 되기도 한다.

현대의 음악으로 비교해 보자면 후렴구가 반복되는 ‘텔미’ 등의 후크송(hook)과 닮았다고 볼 수 있다. 론도형식에서 반복이 되는 주제부를 리프레인(Refrain)이라고 하며 주제부 사이에 삽입되는 부주제를 쿠플레(Couplet), 에피소드(Episode)라고 한다.

론도 형식은 고전파의 협주곡 끝악장(종악장)에 종종 쓰이고 있는데 이는 소나타 형식보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론도형식의 주제부는 대부분 알레그로(빠르게) 템포의 가볍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춤곡으로도 많이 쓰여 윤무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에마누엘 바흐와 크리스티안 바흐, 하이든 등의 소나타에서 볼 수 있으며 고전파의 협주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끝악장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에게 유명한 베토벤의 곡으로는 피아노소나타 제8번, C단조(작품번호 13) ‘비창’ 끝악장에서 주제와 각 삽입부의 첫머리에 인용된 것과 제21번 ‘발트슈타인’의 2악장에 인용되었다. 이 두 곡 모두 피아노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보여 청중의 집중도를 높인다.

론도형식은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 낭만파음악에서도 자유롭게 변형되어 활용되었다가 19세기 말부터는 잘 사용이 되지 않아 쇠퇴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현대음악에 들어서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하여 많은 작곡가들이 다시 론도형식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추세다.  

론도형식은 왠지 지루할 것 같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경쾌하고 재밌는 형식이기 때문에 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거부감 없이 감상하기에 좋다.

론도형식의 주제부와 삽입부를 구분하여 그 변화와 반복을 구분하면서 감상하면 작곡자의 의도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클래식 음악은 아는 만큼 감상의 즐거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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