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파리넬리 ‘카스트라토’는 언제 사라졌을까? - 시선뉴스
[카드뉴스] 파리넬리 ‘카스트라토’는 언제 사라졌을까?
[카드뉴스] 파리넬리 ‘카스트라토’는 언제 사라졌을까?
  • 보도본부 | 최지민 pro
  • 승인 2018.10.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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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최지민]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음역대를 넘나드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 1995년 제라드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 ‘파리넬리’를 통해 많이 알려진 ‘카스트라토’이다.  남자이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카스트라토(Castrato)는 누구이며, 어떻게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에 고환을 제거한 남성 소프라노 가수를 말한다. 남성은 대부분 사춘기가 되면 변성기를 맞으면서 목소리가 굵게 변하게 된다. 하지만 고환을 제거하거나 그 기능이 떨어지면 소년의 소리는 유지한 채 신체만 성장하게 된다. 카스트라토는 이러한 점을 이용해 변성기 전에 고환을 제거하여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지닌 카스트라토는 16세기경에 처음 등장하였다. 당시 교회에서 여성들의 성가대 활동이 금지되자, 여성의 목소리를 대신할 남자가 필요하게 되면서 카스트라토가 생겨난 것이다.

카스트라토는 18세기에 이르러 인기의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다. 당시 카스트라토는 성공만 하면 지금의 팝스타나 영화배우와 같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소년다운 아름다운 목소리와 남성과 여성의 분위기가 섞인 특유의 외모를 지닌 카스트라토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이유로 가난한 하급 계층의 가정에서는 ‘카스트라토 만들기’가 유행이었다. 많은 부모가 강제로 어린 아들의 ‘남성성’을 제거해 집안의 부를 축적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만 매년 6천 명이 넘는 소년들이 강제적으로 고환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하니, 당시 카스트라토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카스트라토가 된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부와 명예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카스트라토 중에서 ‘파리넬리’와 같은 영광을 누린 사람은 굉장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카스트라토는 오페라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삶을 살아가다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였다.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19세기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점령하면서 쇠퇴기를 맞게 된다. 나폴레옹이 카스트라토의 오페라 극장 출연을 금지하였고, 카스트라토의 주요 생산지였던 나폴리 음악원에 거세한 소년의 입학을 금지하는 등 카스트라토의 양산을 차단한 것이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 사회적으로 거세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면서 결국 1903년, 로마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카스트라토를 금지시켰다. 

이후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카스트라토는 알렉산드로 모레스키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모레스키는 비록 음질이 나쁘지만,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카스트라토 녹음의 주인공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스트라토는 오늘날 오페라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고 있다. 당시 이들의 엄청난 인기가 오페라 산업에 활성화를 불러왔고, 그 기반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오페라 산업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카스트라토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였으니... 아름답고 화려한 목소리지만 슬프고 아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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