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김미양] 민족 대명절 추석입니다. 모두 추석 선물 잘 준비하셨나요? 그런데 추석 선물을 고르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선물의 내용에 따라 포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포장에는 선물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과학이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추석 선물 포장의 과학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추석 선물로 많이 구매하는 육류 포장의 과학입니다. 기존에는 육류의 포장 소재가 스티로폼이었는데, 이제는 EPP(발포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해 육류의 모양과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오토바이용 헬멧을 제작할 때 쓰이는 물질인 EPP는 생산과정에서 스티로폼보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 물질이 적게 나와 친환경적입니다. 또한 복원력과 탄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죠. 동시에 열을 차단하는 단열효과가 뛰어나 유통과정에서 차가운 온도의 손실을 최소화하여 고기의 신선도를 보존하는 것이죠.

또한 고기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기체 조절 포장(MAP, Modified Atmosphere Packaging)’방식을 사용하는 선물세트도 등장했는데요. ‘기체 조절 포장방식은 고기를 포장할 때 포장 내의 공기를 모두 없앤 다음 산소와 이산화탄소, 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넣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고기의 호흡 속도를 늦춰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서 진공포장보다 3일가량 길게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육류와 함께 인기 추석 선물로 손꼽히는 과일의 포장 과학입니다. 과일도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식품이죠. 과일에 붙어 있는 스티커, 다들 본 적 있으시죠? 이 스티커가 에틸렌 가스 흡수제 역할을 하여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이 공기 중에서 호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를 말합니다. 동시에 과일의 신선도를 해치는 원인이죠. 따라서 에틸렌 가스 흡수 스티커를 붙이면 과일의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또한 에틸렌 가스 흡수 스티커는 에틸렌 흡수 스티커는 과일의 꼭지 부분에 붙어있는데 이는 과일의 호흡이 90% 이상 꼭지 부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생선 포장 과학입니다. 생선 선물 포장에는 생명력을 연장하는 다양한 과학 기술이 들어갑니다. 전복을 포장할 때는 바닷물과 기포 발생기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전복이 살아 있는 기간을 늘려서 소비자가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굴비는 포장 상자를 특수 종이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 특수종이에는 숯 코팅이 되어 있어서 항균과 방습, 냄새 제거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젓갈과 장과 같은 발효 식품의 포장 과학입니다. 젓갈이나 전통 장류 선물세트는 합성수지 용기 대신에 도자기에 담겨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계속해서 발효하는 젓갈과 장류의 특성을 생각한 것입니다.

도자기에는 아주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 공기는 투과하고 그 밖의 내용물들은 통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발효음식을 도자기에 담아두면 바깥의 신선한 산소들이 계속 안으로 공급되어 발효 작용을 도와주는 것이죠.

이처럼 우리가 주고받는 추석 선물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 기술 때문에 우리는 더욱 신선하고 맛있는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죠. 이번 명절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추석 선물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떠올리며 선물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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