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남의 인생에 과한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어났다. 가까운 친척부터 SNS 팔로워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과한 오지랖으로 상대방의 인생에 충고와 걱정하는 이들, ‘오지라퍼’. 전지적 참견자 시점인 이들의 말말말을 살펴보자.

- "옷이 그게 뭐니? 안 어울려"
스타일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당연히 모든 이들이 똑같을 필요가 없으며, 그럴 수도 없다. 그런데 꼭 자신의 스타일은 생각지도 않고 남의 스타일에 대해 불이나도록 지적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너랑 어울리지 않아’, ‘화장이 과한 것 같은데’, ‘머리 스타일이랑 얼굴이랑 매치되지 않는 것 같아등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반복적으로 표출하곤 한다. 제발! 실제로 별로라고 생각된다 해도 다름을 인정하자.

-“너 살찐 거 같다. 얼굴이 부었어~”
스타일지적에 이어 외모지적이다. 이런 경우 자신이 참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대를 위해서 하는 얘기겠지만, 상대는 오히려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외모가 중시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당사자 본인이 살쪘다고 직접 느끼는 것이 가장 좋다. 혹시나 누군가 외모지적을 한다면, 과거 방송인 김숙이 대처했던 방법으로 애써 괜찮은 척 넘기지 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처되네"라고 반응하는 것이 좋다. 오지라퍼에게는 타인에게 상처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걸 왜 먹어? 너는 음식을 먹을 줄 모른다
좋게 말하면 미식가지만 나쁘게 말하면 남의 입맛까지 참견하는 오자라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음식을 추천했다가는 대부분 이런 걸 왜 먹어? 너무 맛없어서 남기고 나왔어라는 소리를 들을 테니 섣불리 음식추천을 하지 말자. 사람은 각자 입맛이 다르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이 남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하자.

-“너희 만난 지 오래됐는데, 언제 결혼해?”
자신의 연애는 항상 실패하면서 남의 연애에는 꼭 훈수를 두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이론만 빠삭한 연애박사’. 몇 년째 잘 만나고 있는 커플에게 진도를 논한 다든가 결혼 일정에 대해 묻는다든가 Too Much한 질문들을 쏟아 낸다. 결혼이 늦으면 늦는다, 빠르면 빠르다 사사건건 훈수 두는 건 제발 그만두자. 결혼을 해도 그들이 하고 이별도 그들이 한다. 당사자에게 맡겨두고 본인의 연애사업에나 집중하자.
 

- "너 예전에...그랬잖아
상대의 과거를 굳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밝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일수도 있는데, 전혀 동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해버린다. 이는 과거 연애경험에 대해서가 될 수도 있고, 성형수술 얘기가 될 수도 있고, 가정사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입장을 바꿔보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자신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데, 친한 친구라고 해서, 걱정된다고 해서 자기 대신 밝힌다면... 과연 이해를 할 수 있을까?

- "아까 왜 혼난거야?” 혹은 아까 일 다시 보고해봐
이는 직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업무를 하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고 많은 동료들 앞에서 혼이 나거나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세상에 가장 잔인한 사람은 상처난 곳을 한 번 더 후벼 파는 사람이다. 분명히 이전에 혼난 부분을 다시 한 번 들춰내어 두 번 죽이는 행위, 꾸지람들은 이는 그 일을 쉽게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굉장히 벗어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 다시 한 번 인지 시켜주겠다는 의도는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반감만 살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어느 대학 나왔어?”
남의 스펙에 궁금한 이들. 학교와 성적이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당연한 질문 같아 보이지만, 이런 질문들은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모두가 좋은 학교를 나올 수 없고 심지어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본인은 그런 질문이 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명절이나 부모님의 지인 분들을 만날 때 혹은 소개팅, 직장에서 들을 수 있는 질문인데,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질문이라면 좋겠지만, 상대의 지적수준이나 사회적 위치를 알기 위한 의도가 대부분이다. 정말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그냥 그 사람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도록 하자.

- “어차피 그거 안 될 것 같지 않아?"
무언가 시작도 하기 전에 초를 치는 비관론자들이다. “이렇게 시작하면 큰일 나” “결혼하면 고생 시작이다”, “퇴사하면 진짜 갈 데 없다등 타인의 미래를 회색빛으로 일단 칠하고 본다. 물론 남들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해 초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조언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 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세상에는 의외의 상황에서 성공한 이들이 널려있다.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한 것인데, 그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비관적인 충고들은 오히려 듣지 않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사건건 습관적으로 상대에게 참견하는 오지라퍼들. 버릇인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상대가 먼저 조언을 구했느냐가 중요하다. 문의하지 않았는데 미리 앞서 생각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하자. 당신이 진정 현명하고 좋은 조언을 해준다면, 사람들은 묻지 않아도 당신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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