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당신은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절대로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남자 해리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반박하는 여자 샐리. 성격과 사고방식이 180도 다른 둘은 우연히 만나 이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을 두고 설전을 벌입니다. 과연 이 질문의 정답은 무엇일까요? 

영화 <미저리>, <플립>,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그리고 최근 개봉한 <충격과 공포>까지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킨 로브라이너 감독.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는 남녀의 심리 그리고 친구와 연인 사이에 관한 고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습니다. 90년대 최고의 미녀배우 멕 라이언의 리즈시절과 빌리 크리스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소개합니다.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영화정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코미디, 멜로, 로맨스 // 1989.11.18 // 96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 로브 라이너
배우 - 빌리 크리스탈, 멕 라이언

<남자와 여자, 친구가 되는 것이 가능해?>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남성 해리. 그리고 이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샐리. 우연히 함께 차를 타고 뉴욕으로 가게 된 둘은 '남자와 여자, 친구가 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명제를 두고 피튀기는 설전을 나눈다. 뉴욕에 도착한 후 그들은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서로를 별종이라 생각하며 곧바로 헤어진다.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그러나 수년 후,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것 같았던 해리와 샐리는 우연히 서점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샐리는 오래 만난 연인과 이별한 상태였고, 해리 또한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이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둘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급기야 둘은 해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만다.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그런던 어느 날, 샐리가 전 남자친구의 결혼소식에 슬퍼하고 오밤 중에 해리를 자신의 방으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조금만 더 안아줘."라며 슬퍼하는 샐리를 말없이 안아주며 위로한 해리. 그렇게 결국 친구였던 그둘은 밤을 함께 보내고 마는데...

다음 날 아침,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과 하룻밤을 보낸 두 남녀. 과연 이 둘은 여전히 친구일까? 아니면 연인일까?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하고 싶은 이야기>
- 남자와 여자, 친구하는 게 가능해?

이 명제는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주제입니다. 사실 영화를 떠나 현실에서도 이 명제에 대한 설전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해리의 말처럼 생물학적으로 친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긍정하는 사람들은 샐리의 말처럼 실제로 친구가 된 사례들을 열거합니다. 대체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큰 분류로 나뉘지만 사실 사람마다 친구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화 속 해리와 샐리처럼 사람일은 모른다는 것이죠. 그토록 친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해리도 샐리와 친구로 지냈고, 해리와 친구로만 지내려던 샐리는 그의 애정어린 스킨십을 요구했습니다. 영화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순간, 친구였던 사이도 충분히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입니다.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출처_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틸컷]

- 수많은 노부부의 인터뷰

영화 속에는 시간이 바뀌는 순간순간마다 노부부들의 인터뷰가 등장합니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잘 들어보면 마치 해리와 샐리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아마 감독은 여러 노부부들의 일화를 삽입함으로서 해리와 샐리의 이야기가 전혀 영화 속 허구적인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마치 거대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듯 노부부들의 만나게 된 계기나 과정들이 조금씩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형성되는 모양새죠. 해리와 샐리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 퍼즐 조각인 것처럼 말입니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사람관계라고,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사이로 또는 연인에서 친구사이로 바뀌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 변화는 심지어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만약 자신이 영화 속 해리와 샐리같은 경우에 놓였다면, 그간의 상호작용 속에 어떤 관계가 서로에게 행복할 지 잘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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