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인포그래픽_세계인물편]

[시선뉴스 정지원/ 디자인 이연선]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iotr, Ilyitch Tchaikovsky)
▶ 출생-사망 / 1840 - 1893년
▶ 출생 / 러시아
▶ 활동분야 / 작곡가
▶ 주요작품 /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

러시아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그가 남긴 발레곡은 3대 발레 작품으로 꼽히는 등 ‘발레곡의 대가’로 불린다.

- 공무원이 아닌 음악가의 길을 택하다
차이코프스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성악을 접할 수 있었다. 그는 음악을 매우 좋아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의 소유자로 어릴 적부터 음악가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음악가보다는 공무원이 되길 바랐고, 결국 그는 법률 학교에 진학해 법률 공무원이 되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차이코프스키는 23세에 공무원 일을 그만두고 러시아 음악협회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개설한 음악원에 정식으로 등록, 입학하여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뛰어난 스승과의 만남, 음악적 소양의 씨앗이 되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던 음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원에서 음악 이론 수업을 받으면서, 당시 원장이던 안톤 루빈스타인에게서 작곡 지도를 받았다. 안톤 루빈스타인은 당대 러시아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명성이 나 있었으며 독일 낭만파의 수법과 러시아 음악을 접목시킨 점을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가극’, ‘바벨 탑’ 등의 명곡을 남겼는데, 차이코프스키는 스승 안톤 루빈스타인의 밑에서 작곡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등 음악적 소양을 점차 길러 나갔다. 그리하여 음악원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차이코프스키는 공부를 시작한 지 3년이 되던 26세 무렵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임용된다.

- 당대에는 주목받지 못한 ‘대가’의 발레곡
차이코프스키는 1866년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임용된 이후 1878년 교수직을 사임할 때까지 약 12년간 주옥같은 걸작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시기에 그의 주요 오케스트라 작품을 비롯한 교향곡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등을 작곡하는데 이때가 그의 생애 중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의 특징은 러시아의 전통적 선율과 주변국과 독일 등 다른 나라의 서구적인 느낌을 함께 담아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서 러시아 민요를 삽입하거나 민속음악을 가져와 서구적인 기존 선율에 잘 접목시켰다. 이러한 점 때문에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곡들에는 기존 러시아 음악과의 차별성이 나타났다.

- 후원가를 만나 계속해서 러시아 음악을 알리다
차이코프스키의 삶은 평탄한 듯 하지만 불행했다. 교수직을 사임할 즈음, 그는 결혼을 하게되는데, 가정보다 음악에만 집중한 것이 부인과의 갈등으로 번져 결혼 생활이 몇 주 만에 파탄 나게 된다. 이후로도 계속되는 부인의 집착에 차이코프스키는 유럽으로 떠났고 그의 음악을 경외하던 폰 메크 부인으로부터 14년간 경제적 후원을 받아 왔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차이코프스키를 후원한 폰 메크 부인과 차이코프스키가 평생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후원자’로서 지지를 보내 온 폰 메크 부인 덕분에 그의 창작이 빛을 발할 수 있었고 차이코프스키는 각국의 공연을 접하고 직접 지휘도 하면서 러시아 음악을 널리 알리는 활동들을 계속해 나갔다.

- ‘발레곡의 대가’, 사후 그 진가를 인정받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높이 평가되는 것과는 달리 당시에는 큰 인기를 거두지 못했다. 음악에 비해 발레 안무와 이야기가 엉성해서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반응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던 차이코프스키는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갔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발레 안무가 음악에 맞게 조금씩 수정되면서 그의 음악 또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동화적이면서도 밝은 분위기 그리고 안무에 맞춘 듯 한 생동감 있는 선율의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당대 높이 평가받지 못한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훌륭한 곡을 작곡하며 발레 음악을 수준 높은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차이코프스키로 인한 발레라는 장르가 대중의 가슴에 더욱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