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정기를 거쳐 한반도에 복수의 통치 기구가 수립됩니다. 그렇게 한반도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분단이 되게 되죠. 이런 분단은 우리에게 많은 슬픔을 남겼습니다. 

건물을 비롯한 터전을 잃게 되었고,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면서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볼지 모른 채 그리움을 안고 눈을 감은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생긴 이산가족은 약 1,000만 명 정도인데, 이 사람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이루어진 행사가 바로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그리고 지난 20일(26일까지 진행)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열렸습니다. 

출처 - 청와대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으로 이루어 진 것은 1985년입니다. 남북이 분단 된 이후 남북 적십자사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으나 실행되지 못해오다, 19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역사적인 첫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남측 35명과 북측 30명이 가족을 만났고, 1985년 역사적인 첫 상봉이 이뤄진 뒤 2018년까지 스물 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차 상봉(20~22일)에 참가하는 남북 가족들은 오전 10시부터 우리 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각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개별상봉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단체상봉과는 달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12시부터는 객실에서 오찬까지 함께 했으며, 미리 준비된 도시락으로 한 시간 가량 점심을 먹으며 총 3시간의 개별상봉을 진행했습니다. (기존과 달리 남북은 가족의 별도 공간에서 개별 식사를 진행했다) 이후 오후 3시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1일차 첫 상봉 때와 마찬가지 형식의 단체상봉이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 행사로 여야는 오는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인산가족 상봉 정례화 합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통일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봉 장례화 등을 북측과 본격 합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생존자 5만6000여 명 중 70대 이상이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현재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행사에도 부모 자식 간 상봉이 7건에 불과하고, 당사자는 대부분 숨져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기류가 변하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충분히 기쁠 일이고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듯 이산가족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행사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들이 도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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