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자해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행안부)

세월호 의인 자해 소식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세월호 의인은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하며 ‘파란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3)씨다. 

김씨는 13일 청와대 인근에서 흉기로 자신의 몸을 찌르는 자해를 했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사는 김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서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김씨 가족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광화문광장에 머무는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김씨는 자신을 찾으러 온 유가족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자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오고 있다. 2015년 3월 19일 자택에서 첫 번째 자해시도를 한 후 그해 12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때 방청석에 앉아 있다가 “솔직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억울합니다”라고 말한 뒤 자해를 시도했다. 2016년에는 제주도청에서 “세월호 진상도 밝히지 못하고, 사람들의 고통도 치유하지 못하는 이 나라가 싫다”며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차라리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면. 그런 생각에 자해를 시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주의소리에 따르면 김씨는 “세월호 참사 때 물에 빠진 아이들을 보며 딸이 생각났다. 내가 구하지 않으면 ‘누가 구해줄까’라는 생각이 들어 옆에 있던 호수로 물에 빠진 아이들을 물 밖으로 꺼냈다”며 “몸에 기운이 다 빠져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또 밖에 나오지 못하고, 배 속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봤다. 물속에 가라앉고 있었다. 계속 생각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통 속에 약을 먹으며 산다. 손이 너무 아파서 자르고 싶어 자해한 적이 있다. 또 약에 취해 자해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세월호 생존자들 대부분은 트라우마에 빠져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어한다. 국가, 사회, 국민이 외면해도 나는 사람들 앞에 서서 세월호 당시 상황을 전달해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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