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홈쇼핑 방송에서 쇼 호스트 대신 유명 스타들이 직접 출연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심지어 단순 출연이 아닌 스타들을 활용한 프로그램까지 제작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쇼퍼테인먼트’의 진화로 평가하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신조어로 기본적으로 ‘단순히 매장에서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는 쇼핑’을 의미한다.

쇼퍼테인먼트의 시작은 1980년대 중반 미국의 쇼핑몰에서부터였다. 당시 미국의 청소년들은 집과 학교 다음으로 쇼핑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런 현상은 지금의 미국 쇼핑 문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쇼핑몰이 전국 각지를 파고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쇼핑몰에 놀이기구와 테마가 있는 각종 행사, 아이맥스 영화관, 그리고 공연이 등장하고 있다.

쇼핑이 삶의 한 부분으로 들어온 현상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던 방식이 온라인과 TV로 옮겨지면서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중 홈쇼핑의 경우 쇼퍼테인먼트적인 성격을 가미해 한 단계씩 진화해 나갔다. 판매 전문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고 생활의 팁을 전수하거나 각종 생활정보, 함께 어울리는 상품을 소개하는 등 판매 이외의 부분이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쇼 호스트들의 역량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는데, 스타 쇼호스트로 불리는 정윤정, 이민웅 등 연예인과 비교될 만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홈쇼핑 방송에 아예 유명 스타들이 직접 출연하는 일이 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뮤지컬 <시카고> 티켓 판매 방송에 주연배우인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를 출연시키며 방송시작 45분 만에 티켓이 완판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달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7개를 연달아 방송하는 ‘어메이징5 슈퍼스타’ 특집전을 진행했으며, T커머스 K쇼핑은 지난 5월에 아이돌 그룹이 쇼 호스트로 출연한 ‘쇼핑극장 SHOW-K’라는 특집 방송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 쇼호스트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동시에 스타들의 등장과 새로운 방송포맷 적용 등 홈쇼핑의 쇼퍼테인먼트는 새롭게 진화하여 홈쇼핑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홈쇼핑 이외의 여러 분야에서 마케팅의 새로운 바람을 이끌며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흥미 위주의 방송은 때때로 의도치 않은 구매를 낳기도 한다. 과한 쇼핑은 독이다. 항상 이 상품이 정말로 필요한 지 확인할 수 있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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