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29번 국도의 배트맨’을 기억하는가? 그는 배트맨 복장과 검정색 람보르기니 배트카를 타고 14년 동안 어린이 병동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과 격려, 그리고 희망을 주던 사업가 레니.B.로빈슨(Lenni.B.Robinson/51)이었다. 

진짜 배트맨 레니.B.로빈슨 (출처/호프포헨리)

하지만 그는 지난 2015년 8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어 그를 사랑하던 아픈 아이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였다. 

그렇게 ‘진짜’ 배트맨은 갔지만 또 하나의 진짜 히어로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진짜 스파이더맨'이다. 

스타센트럴 등 외신은 영국 노팅엄에 사는 데일 그라운즈(Dale Grounds/27)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데일과 그의 아들 리스(출처/spidey-tastic sns)

데일은 만으로 8살인 아들 리스(Reece)를 혼자 키우고 있는데 그는 지난 2015년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리스는 감정기복이 매우 심해 멜트다운(meltdown/감정이 폭주하는 현상)을 일으키곤 했다. 

아들이 이런 증상을 보일 때 데일은 그를 달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일은 리스가 TV에서 나오는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 열중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그는 “스파이더맨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25파운드(약 3만 6천원)을 주고 스파이더맨 코스츔을 구매했고 그의 아들의 학교로 찾아갔다. 학교에 도착하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데일에 모든 아이들이 열광했고 리스는 그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믿을 수 가 없었다. 

한동안 리스는 그의 아빠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진짜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의 아빠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리스는 멜트다운을 일으키면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계로 빠졌다. 데일은 이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그에게 다가가 웃게 하였으며 그가 다시 울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면서 그에게 같이 추자고 하였다. 

그러면 리스는 결국 그의 ‘스톰트루퍼(스타워즈 의상)’을 꺼내 입고 기분을 풀었다. 그 후 데일과 리스는 1층으로 내려와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런 방식으로 그는 리스가 멜트다운에 빠져 괴로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데일은 이런 아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Spidey-Tastic’이라는 회사를 세워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 파티와 이벤트를 열고 있다. 또한 부활절에 달걀을 나눠주던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영감을 얻어 부활절에 아이들을 찾아가 달걀을 나눠주다가 이제는 매주 목요일마다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병원을 방문해 아픈 아이들과 함께 놀고 위로해 주고 있다.

아픈 아들을 위해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했던 데일은 이제 진짜 스파이더맨으로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즐거움과 위안을 주고 있다. 안타깝게 사라진 진짜 배트맨의 자리를 이제는 진짜 스파이더맨이 대신 할 수 있을까? 데일에게 응원과 기대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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