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최근 대진침대의 음이온 침대 제품 일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다량 검출되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 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라며 공포를 심고 있는 라돈은 어떤 물질일까? 

라돈(RN)은 라듐으로부터 생성되는 방사성 비활성 기체 원소로 원자번호 86번이며 주기율표 18족에 속한다. 비중이 9.73g/ℓ(0℃) 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홑원소 기체 중 가장 무거운 물질이며 1900년 쯤 여러 방사성 물질들 사이에서 기체의 형태로 발견되었다.

라돈은 한 때 몸에 좋은 물질로 알려져 있었다. 이 물질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져 지하수에 녹아 온천의 형태를 띠기도 하였는데 사람들은 이 온천을 ‘라듐 온천’ 혹은 ‘라돈 온천’이라고 부르며 류머티즘이나 신경통 또는 만성위장염 등에 효과가 있었다고 믿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다. 

라돈으로 인해 광부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폐암 등에 걸리는 확률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픽사베이)

그러나 라돈을 많이 흡입했을 때의 문제점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라돈은 방사성 원소이기 때문에 내부 피폭 시 세포를 파괴하고 변형하여 각종 암을 유발 할 수 있는 알파선을 방출한다. 이 때문에 과거에 많은 광부들이 광물에서 나오는 라돈에 의해 수명이 짧아지고 폐암 등을 비롯한 폐병 등을 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이에 라돈 흡입을 흡연 다음 가는 폐암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폐암 환자의 약 10%가 라돈 흡입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EPA는 따라서 실내 환경의 라돈 농도를 148 Bq/m3 이하가 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번 라돈 침대에서 방출되는 라돈 농도는 약 620 Bq/m3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침대가 사람이 신체를 가장 오래 접촉하는 가구인 만큼 그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데 왜 암석도 아닌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제품의 세일즈 포인트였던 음이온 때문이었다. 해당 침대의 매트리스에 음이온 파우더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라돈이 발생하였는데 제조사 측에서는 이를 몰랐던 것이다.

심지어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사실 역시 침대 구매자가 보급형 라돈 측정기를 써서 우연히 알아낸 것이라 그냥 뒀다면 큰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침대 업체는 사과문을 개제하고 판매중지 조치와 회수 및 리콜 조치를 시행했다.

라돈은 지구상의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는 방사선 물질로 극소량을 흡입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농축되거나 인위적으로 높은 수치의 라돈을 흡입하는 것은 크게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이런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들은 제품이 구매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꼼꼼하고 확실히 체크를 해야 하는 사안이며 침대는 건강을 특히 고려해야 하는 가구이기 때문에 이는 기본이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부분들은 체크가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인재(人災)라 불리는 이유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시는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만큼은 철저히 검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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