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어떤 것이든 초소형화 시키는 나노 기술. 전 세계가 이 미래 기술에 대한 개발에 한창이다. 그리고 여기 열대성 기후로 매년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에 나노기술이 적용된 ‘나노슈즈’가 개발되어 화제다.

나노기술(nano-technology)은 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한 용어로 100만 분의 1을 뜻하는 마이크로를 넘어서 10억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이다.

1나노미터(nm)의 실제 크기는 10억 분의 1m,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대략 원자 3~4개의 크기에 해당하는데, 이런 나노기술은 기존의 학문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기술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태국의 광고대행사 'BBDO Bangkok'과 화학 제조기업 'SCG Chemicals', 프랑스 기반의 의학 연구기관 '파스퇴르 연구소(Institut Pasteu)가 이 나노기술을 적용한 일명 ‘나노슈즈(The Nano Shoes)’라는 것을 개발해 화제다.

나노슈즈는 말 그대로 나노크기의 신발을 말한다. 이 신발을 모기가 신게 함으로써 모기의 번식을 막는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성 기후의 국가들은 매년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단순히 피해가 아니라 많은 사상자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뎅기열과 말라리아와 같은 각종 질병들이 바로 모기로부터 감염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은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해왔지만, 매년 급증하는 모기 개체수를 감당할 수 없고 박멸을 위해 사용한 화학물질로 인해 오히려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 나노슈즈 개발은 여러 열대성 기후 국가들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나노슈즈에는 모기의 번식을 막는 물질이 담겨있는데, 나노슈즈를 신은 모기가 다른 모기들의 번식지로 이동하고 물에 닿는 순간, 나노슈즈 안에 담겨 있던 물질이 물속으로 방출되어 모기 유충을 죽이는 것이다.

암컷 모기는 한 번의 교미로 3~4개의 번식지에 3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번식지 중에서 무려 80%가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숨겨진 곳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나노슈즈의 모기 퇴치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나노슈즈는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합성 박테리아를 주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곤충이나 환경 그리고 인간에게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모기는 일부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전염병이 모기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전 세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나노슈즈처럼 긍정적인 나노기술 접목분야가 생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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